119 위치추적 앱은 덕 본 사람 300여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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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안찬기(40) 소방교는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토막살인 사건 뉴스를 접할 때마다 착잡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광주 119신고’(사진)를 개발했다. GPS 수신만 되면 최소 20m 이내 범위까지 범죄 현장을 좁힐 수 있다.

 안 소방교는 “자신의 위치를 모르거나, (비상 상황 탓에)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만들었다”며 “앱 자체에 내장된 GPS가 위도·경도를 나타낸 좌표 값을 문자와 함께 자동으로 보내는 원리”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 내에서 GPS로 수신이 안 되면 곧바로 와이파이로 전환돼 신고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장소의 위치를 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도심과 주택가에선 평균 20m 간격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만큼 범죄 현장을 최대한 좁힐 수 있다는 게 안 소방교의 설명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19’나 ‘광주 119’로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신고는 소방방재청 119신고센터와 광주 119상황실로 접수된다. 최근까지 이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모두 9000여 명. 이 중 300여 명이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안 소방교는 “전공 서적과 애플리케이션 관련 서적을 참고해가며 한 달 만에 앱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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