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과 개인 타이틀 독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심산이다.

27일 오전 현재 10승1패, 승률 0.909로 정규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삼성은 '최고 용병'으로 불렸던 조니 맥도웰(현대)을 능가하고 있는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점점 경기운영이 성숙해지고 있는 프로 4년차 가드 주희정이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올시즌 '해결사'로 떠오른 문경은의 외곽포가 위기 때마다 터져주고 있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슈퍼루키' 이규섭과 대체 용병 대릴 프루의 성실함이 한층 짜임새를 더하고 있다.

시범 경기에서부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던 삼성은 개막전부터 6연승 행진을 이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뒤 삼보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다시 4연승하며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 막 2라운드에 접어들긴 했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현대가 `98-99, `99-2000 시즌 세운 역대 최고승률기록(0.733, 97시즌 제외)을 경신하며 정규시즌 왕좌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다면 최우수선수(MVP)는 물론 여러 부문에서 타이틀을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시즌 MVP는 우승팀 선수에게 돌아가게 되고 기대대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규섭이 벌써부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거론되는데다 맥클레리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면에서 '최고용병'으로 손색이 없다.

이렇게 된다면 '빅3' 타이틀인 MVP-신인왕-용병MVP를 한꺼번에 휩쓸게 되는데 아직까지 이를 달성한 팀이 없어 '명문구단'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

부문별 개인타이틀도 몇 개는 따낼 욕심이다. 현재 어시스트 2위에 오른 주희정이 이 부문을 양분해오던 이상민(현대), 강동희(기아)에게 도전장을 던진 상태고 내친 김에 가로채기 1위도 노리고 있다.

맥클레리와 문경은도 각각 득점과 3점슛 부문에서 '왕좌'에 욕심을 내고 있어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만 차지한다면 풍성한 추수가 기대된다.

김동광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해 준다면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팀성적이 좋으면 개인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