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그룹 맬런회장 주가조작 혐의 수사

중앙일보

입력

벤처기업가 진승현(陳承鉉.27)MCI코리아 부회장의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i리젠트그룹과 코리아온라인(KOL)회장인 짐 맬런(영국인)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외국인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27일 금융감독원이 맬런 회장을 수사의뢰해옴에 따라 맬런 회장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초 금감원이 陳씨와 리젠트증권 전 사장 고창곤씨뿐 아니라 맬런 회장도 수사를 의뢰해왔다" 며 "리젠트그룹과 맬런 회장이 주가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확인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영국에 있는 맬런 회장에 대한 조사가 자칫 외교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일단 陳씨와 高씨, KOL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맬런 회장은 陳씨와 함께 지난해 10~11월 열린금고 등 8개 계좌를 통해 허위 고가 매수 주문, 통정매매 수법으로 리젠트 주가를 1만4천원대에서 3만3천원대로 끌어올린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젠트그룹측은 "陳씨가 지난 1월 高씨가 매집한 리젠트증권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옛 아세아종금의 대주주였던 대한방직 설원식(薛元植)전 회장 부자가 아세아종금으로부터 불법 대출받은 1천8백억원 가운데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밖에 검찰은 당초 20억원인 것으로 알려진 신인철씨의 비자금이 45억원에 달하는 사실을 확인해 이 돈의 사용처를 정밀 추적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