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상위권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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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역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은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평소 실력으로 보나 공부하고 보나 점수가 같으니 공부 안하고 보는 것이 시간관리라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 모의고사보다 내신이 낮다면 집중력과 분석력이 부족한 것이다. 반대로 내신보다 모의고사가 낮다면 공부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며 다른 영역보다 언어영역 점수가 낮다면 다른 영역의 공부법과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문학과 비문학 점수를 전국평균과 비교해서 취약점을 찾아보자. 문항별 채점결과 사이트를 찾아 내가 틀린 문항의 정답률이 높은지 낮은지를 점검해본다.

둘째, 자신의 문제점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한다. 비문학이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해서 비문학만 공부한다거나, 문학을 잡아야 언어 점수가 높아진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비문학 영역 중 어디가 많이 틀렸는지, 다른 학생들도 많이 틀렸는지를 비교해야 한다. 이어 세부 문항 분석을 통해 ‘내용일치’ 문제를 틀렸는지, ‘보기 활용’ 문제를 틀렸는지, ‘서술방식’ 문제를 틀렸는지 찾아본다. 내용 일치 문제는 꼼꼼한 지문 분석을, 보기 활용 문제는 지문과 비교해 꼼꼼히 읽는 연습을, 서술 방식의 문제는 어휘력과 배경지식의 보완을 공부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시험시간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안 읽어 독해속도가 느린 학생들은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평소 한자어를 익히고, 사전을 찾아 어휘의 뜻을 익히는 공부가 필요하다. 기출 문제를 지문별로 끊어 읽으며 풀어나가면 시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셋째, 모든 시험의 오답을 확인·정리해야 한다. 맞추긴 했지만 정확히 알고 푼 것이 아니라면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답을 도출해 놓은 근거를 정리해두고, 해설지에 나온 근거를 확인하면서 정리해야 한다. 지문을 잘못 이해했다거나, 선택지의 내용을 앞에만 보고 답을 고른 것인지, 낱말 뜻을 몰라 고민하다 찍었다든지 등 오답의 근거를 정리해야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답의 근거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물어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 학교에서 출제되는 국어나 문학 문제들은 암기한 지식을 묻지 않는다. 보기와 선택지에 시조나 가사 등 고전 운문의 일부를 활용한다든지, 낯선 시를 보기로 제시한다든지 해서 사고력과 응용력을 평가한다. 앞서 제시한 3단계 언어 공부법을 활용해보자. 비문학에서는 매일 꾸준히 지문을 읽으며 문단별로 중심내용을 꼼꼼히 정리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

이와 함께 어휘와 오답도 점검하며 보완점을 찾아보자. 현대시나 시가 복합에선 제목을 읽고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파악하며 중심 내용에 접근해보자. 소설에선 인물이 처한 상황과 사건을 정리하고 갈등을 파악하는 법을 익혀보자. 이렇게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익힌다면 언젠가 언어 공부가 쉬웠다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현지연 최선어학원 언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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