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파업유보 이끈 김원배 중노위 상임위원

중앙일보

입력

"무엇보다 파업이 유보돼 다행이며 연장된 조정기간내에 현안과 관련, 합의를 이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한전 총파업을 앞둔 막바지 시점에서 노.사합의를 통해 극적인 파업유보를 이끌어낸 김원배(金元培.48)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은 사상초유의 전력대란을 막았다는 보람을 느끼기 앞서 앞으로 본격화될 조정계획부터 걱정했다.

지난 81년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통령비서실 노동담당관 및 ILO 주재관을 역임한 김 위원은 정부내에서 노.정 협상부문의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96∼98년 대통령 노동비서관 및 노동부 노정국장 등 중책을 거쳐 올해 부터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오고 있다.

오경호 한전노조 위원장이 합의문 작성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김 상임위원을 비롯한 조정위원 3명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듯 노.사.정의 좁혀지지 않은 의견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력대란이라는 파국을 막은데는 김 상임위원의 공로가 컸다는게 이번 협상주체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 상임위원은 "무엇보다도 전력대란이라는 파국을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29일까지 연장된 조정기간내에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 노.사.정이 완전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성실히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전력구조개편 입법과 관련해 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협상의 가장 힘든 부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부족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사항은 나오지 못했지만 노.사.정 3자가 최대한 의견조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위원은 이어 "지금 부터가 협상의 진정한 시작이며 정부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어느정도 수용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노조는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으로 파생되는 근로조건 및 고용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