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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마다 텃밭에 상추·고추 … 남양주는 ‘유기농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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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북한강과 팔당호·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동북부의 중심도시인 남양주시가 ‘친환경 생태도시’로 변모 중이다.

 남양주시는 서울과 접한 데다 서울의 78%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458.5㎢)에 물과 자연을 갖춘 도시다. 시는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특색 있는 도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유기농 텃밭 가꾸기 사업’ ‘마을 가꾸기 사업’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 등 3대 역점 사업을 추진한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이들 사업은 시민들의 자율참여를 통해 공무원·전문가들이 함께 추진하는 지역 공동체 형성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통해 환경과 경제 문제는 물론 살기 좋은 지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생태도시 만들기 사업의 핵심은 ‘유기농 텃밭 가꾸기 사업’. 올해 도시 전체를 작은 유기농 단지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유기농(有機農)이란 화학비료와 농약 등에 의존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가을 세계 유기농업인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7차 IFOR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세계유기농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바탕이 됐다.

 ‘1가구 1텃밭 가꾸기 시민참여운동’이 출발점이다. 시는 올 한 해 시민 6000명에게 지도자 양성교육과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2월부터 조안면 유기농테마파크 등지에서 두세 시간 과정으로 이론, 실습 및 견학을 시행 중이다. 옥상·베란다·농촌·주말농장 등 주거환경에 적합한 텃밭 가꾸기 정보를 제공한다. 유기농 텃밭에서 재배된 상추·고추·시금치·토마토 등 농산물 일부는 매주 ‘남양주시 벼룩시장’을 통해 거래되도록 돕는다.

 시는 이 사업을 ‘로컬푸드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박창수 남양주시 도시농업팀장은 “농민과 시민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남양주를 유기농 분야의 메카로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을 가꾸기 사업도 본격화한다. 시민 스스로 특색 있는 살고 싶은 마을을 가꾸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시는 예산을 지원하고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2007년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100여 개 마을이 참여 중이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은 조안면 능내리 연꽃마을. 연꽃으로 특화해 산책로와 연꽃단지 등을 조성했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살기 좋은 농촌 마을을 만든 사례다.

 이와 함께 상인들이 주체가 돼 시민·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상권 살리기에도 나섰다.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로 명명한 이 사업을 통해 지역 특색을 살려 상권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 추진한다.

남양주시 ‘친환경 생태도시’ 3대 프로젝트

▶ 유기농 텃밭 가꾸기

-올해 6000명 대상 지도자 양성교육 및 시민 순회교육

-남양주시 벼룩시장 통해 지역농산물 판매

▶ 마을 가꾸기 사업

-시민, 전문가, 공무원 연계 2007년부터 100여 곳 참여

-올해 전체 마을 대상 마을 가꾸기 사업 공모

▶ 작은 가게 큰 거리 만들기

-16개 읍·면·동별 사업참여 방안 모색

-전문가의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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