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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흙 밟고 도롱뇽 만나고 서울 ‘숲 속 유치원’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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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해 여름 서울 성북구 북한산의 숲 유치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맨발로 숲길을 걷고 있다. 숲 유치원은 유아숲 체험장의 전신이다. [사진 서울시]

‘어린이들이 개구리나 도롱뇽을 관찰할 수 있고, 구불구불한 숲길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고 맨발로 흙을 밟을 수 있는 곳’. 옛 시골 풍경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숲 유치원’과 비슷한 ‘유아숲 체험장’이 서울에도 들어선다.

 서울시가 도시의 아이들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관악·강서·용산 3개소 약 3만㎡에 시범 조성한 ‘유아숲 체험장’이 다음 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개장하는 곳은 관악구 관악산공원(청룡산), 강서구 우장공원(우장산), 용산구 응봉공원(매봉산) 등 3개소다. 지난해 시범조성지로 선정돼 현재 막바지 공사 중이다. 다음 달 4일 관악산공원을 시작으로 7일엔 우장공원, 7월 2일에는 응봉공원에 유아숲 체험장이 문을 연다.

  관악구청 뒤쪽 관악산에 위치한 청룡산 체험장은 울창한 숲과 함께 계곡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도롱뇽·개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연못이나 습지 등 뛰어난 환경 조건을 갖췄다. 물, 모래 놀이터, 모험 놀이대, 통나무 오르기, 도롱뇽 테이블 등 다양한 체험 보조 시설도 설치된다.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우장산 체험장은 쪽동백 군락과 웅대한 귀룽나무가 일품이다. 완만한 경사 속에서 아담한 바위, 구불구불한 지형으로 아이들이 숲 체험을 하기에 좋다.

 용산구 한남동 소재 매봉산 체험장은 원시적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울창하면서도 경사진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지형을 활용한 경사 오르기와 숲의 소리를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줄 숲소리 음악대, 나무를 이용한 몸 균형 잡기 놀이장치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한 시설이 많다.

 이 3곳의 유아숲 체험장은 주 중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초등학교 등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가족 및 단체 단위로 신청을 받 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유아숲 체험장의 이용을 원하는 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이용료는 받지 않는다.

 관악산공원은 2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고 우장공원은 9일, 응봉공원은 6월 4일부터 2주간 신청을 받는다. 이용은 주 중에는 매일 오전·오후로 총 4팀, 100명 이내로 제한해 체험장별로 20팀 정도가 참여할 수 있다. 오전·오후 반일반과 종일반으로 운영되며 참여기관은 1년 내내 주 1회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구청별로 참가 기관을 선정하는데 해당 구에 위치한 교육기관은 가산점이 부여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효과를 분석해 2014년까지 다양한 숲 체험장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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