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한 영화 배급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영화가 인공위성을 통해 배급되는 시대가 개막됐다.

19일 미국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 애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한 미라맥스 필름의 '바운스'가 지난 주말 사상 처음으로 인공위성에 의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엠파이어극장에 배급돼 상영을 시작했다.

이는 영화의 디지털 배급 시대를 여는 것으로 앞으로 영화팬들은 화질과 음질이 더욱 깨끗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으며 영화제작자들은 이론적으로 디지털 영화 수신장치만 갖추면 세계 동시배급이 가능해 배급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영화필름을 복사하고 배포하는 과정에서 필름에 결함이 생기고 첫 복사분과 나중 복사분이 화질에 차이가 나며 지역에 따라 배급시기가 틀려 영화감상의 시차가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위성을 통해 디지털 영화배급을 함으로써 영화제작자들은 필름을 복사하고 각 영화관에 배급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영화관은 디지털 영사장치 및 위성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 13만달러를 감수해야 하지만 고객들에게 빠르고 우수한 질의 영화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에도 위성에 의한 배급이 이뤄지면서 독립영화제작자들이 자기 작품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업에의 진입 자체도 지금에 비해 훨씬 쉬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위성을 통한 '바운스' 배급에는 보잉의 우주통신 부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윌리엄스 커뮤니케이션, 디즈니 등이 기술적인 지원을 했다.(뉴욕=연합)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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