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도 할인판매 대열에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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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국'인 농심의 주력상품인 신라면도 할인 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3천억원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단일 라면제품으로는 최대의 시장점유율(25%)를 차지하는 신라면이 지난 5월부터 E마트, 마그넷, 킴스클럽, 홈플러스, 까르푸 등 주요 대형할인점에서 묶음(번들) 판매방식으로 할인판매 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신세계 E마트의 경우 5개묶음 신라면이 1천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마그넷에서도 신라면은 5개묶음으로 1천670-1천7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뉴코아의 킴스클럽과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가격대에 할인판매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라면의 개당 가격은 일반 소매점의 450원보다 110원 가량 싼 340원에 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어 그동안 라면시장과 할인점에서 유일한 '노세일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신라면도 뒤늦게 할인판매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E마트 관계자는 "농심이 일부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할인판매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올초부터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라면소비가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해 종래의 '고자세' 영업방식으로는 경쟁력 우위를 더이상 점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형할인점이 급증해 가격주도권이 빠르게 유통업체쪽으로 이전되고 있는데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이 할인점시장에서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전개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현재 65%인 자사의 라면시장점유율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농심이 신라면을 할인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심은 "판매비중이 큰 신라면 봉지면은 개당 출고가격이 대형할인점이나 동네슈퍼마켓이나 450원으로 똑같다"면서 "다만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고객들을 더많이 흡수하기 위한 미끼상품의 하나로 자신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묶음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할인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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