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열기가 새천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들의 넘버원 히트곡 27곡을 새롭게 담은 앨범〈1〉이 발매되 지구촌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비틀스 최고의 순간을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1〉은 순수 러닝타임만도 79분에 달한다.
존 레논을 제외한 세 멤버와 오노 요코의 긴 합의 끝에 탄생한〈1〉은 영·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곡들을 골라 시대순으로 나열했다. 비틀스 신화의 시작을 알린 1962년작 '러브 미 두'를 비롯 70년 해체 이후에 1위에 올랐던 '더 롱 앤 와인딩 로드'까지 한 순간도 귀를 땔 수 없는 팝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세계에서 발매된 170여장의 싱글앨범 자켓 사진을 모은 앨범 속지도 눈을 사로잡는다. '레이디 마돈나' '더 발라드 오브 존 앤 요노' 등 영국에서만 1위에 올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곡들도 담겨있다.
물론〈1〉이 팝 팬이라면 한 장 정도는 가졌을 다른 베스트 앨범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올 초 20세기 최고의 팝으로 선정된 '인 마이 라이프', 특히 국내에서 인기 있는 '올 마이 러빙', '스트로베리 필즈' 등이 빠져서 이들의 음악성을 총망라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비틀스의 새천년 새 앨범이란 사실 만으로도 팬들은 가슴을 설레고 있다.
비틀스는 1955년 존 레논, 폴 메카트니, 조지 해리슨이 의기투합, 영국 리버풀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룹. 한 때 독일에서 하루 10시간에 가까운 클럽 연주를 펼치는 등 고된 무명시절을 보냈지만, 62년 링고 스타 영입 후 발표한 첫 싱글 '러브 미 두'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비틀스는 초기 '아이 원 투 홀드 유어 핸드' '캔트 버이 미 러브' 등을 록의 본고장 미국에서 크게 히트시키며 수퍼밴드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진다. 이들의 등장으로 엘비스 프레슬리는 전성기를 접어야했고, 포크의 전설 밥 딜런은 일렉트릭 기타를 잡았다. 이후 해체까지 길지 않은 8년간 창조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20세기 최고의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비틀스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출판과 동시에 수천권이 팔린 자서전〈앤솔로지〉, 남은 멤버들이 밝힌 레논의 비틀스 해체설, 레논 살해범인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 등이 여전히 팝계의 관심을 모았다.
비틀스는〈1〉발매와 함께 밴드의 첫 공식 웹 사이트(www.thebeatles.com)
를 여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이트에선 앨범 수록곡과 관련한 수백장의 사진과 동영상, 오디오 클립과 가사, 관련 음악사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Joins 김근삼 기자 <icoolcat@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