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야외에서 즐기는 호텔급 음식

다가오는 주말, 가까운 공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가려는 주부 황은희(36·강남구 삼성동)씨. 도시락을 싸자니 번거롭고 아무 음식이나 사 먹자니 가족 건강이 걱정된다. 맛과 영양 모두 만족스러운 테이크아웃 음식이 없을까? 호텔·레스토랑과 도시락 전문점들이 바쁜 직장인과 봄 나들이 가족을 겨냥해 맛있는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하현정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호텔 도시락

셰프가 만든 도시락을 공원에서

맛있고 질 좋은 나들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조금 비싸도 신선한 식재료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에 특급호텔들이 봄 나들이를 가는 가족이나 직장인을 겨냥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다양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일식당 ‘이로도리’는 런치 벤또(도시락) 박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로도리 주방장이 만드는 벤또 박스는 생선회·샐러드·조림·생선구이·튀김 등으로 구성된다. 종류는 두 가지이며, 가격은 각각 4만5000원, 5만5000원이다. 5개 이상 주문하면 호텔 직원이 배달까지 해줘 편리하다. 배달 서비스는 강남 지역에만 제공된다. 이를 이용하려면 적어도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 레스토랑 ‘아시안 라이브’도 포장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안 라이브는 일식 초밥정식은 물론 한식·중식 도시락을 내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인기 메뉴인 비빔밥은 제철 채소로 만든 8가지 나물과 잘 볶은 쇠고기가 들어가 있으며 고객 취향에 따라 갈비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4만5000원, 갈비 추가 시 7만원. 이 밖에 신선한 해산물과 조개 육수를 사용한 해물 파전과 해물 잡채는 아시안 라이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중식 도시락 중 최고 인기 메뉴는 냉채다. 한우 사태 오향장육, 새우 겨자 소스, 전복 칠리 소스, 해파리 냉채가 담겨 있다. 가격은 4만5000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홍콩식 돼지고기 탕수육은 3만4000원이다. 도시락은 2시간 전에 주문해야 하며, 10인분이 넘으면 하루 전 예약이 필수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이탈리아식당 ‘베로나’에서는 피자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가격은 2만2000원으로 일반 레스토랑 피자와 비슷하지만 고급스럽고 맛이 좋아 호평을 받고 있다.

열 명 이상 먹을 경우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테이크아웃 세트메뉴 ‘라 쁘띠 파티’를 추천한다. 라 쁘띠 파티는 10인분용으로 두세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거나 가든파티를 열 때 편리하다. 특급호텔 전문 셰프가 조리한 고급 요리와 와인 1병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16만~22만원선.(이상 호텔의 모든 메뉴는 세금과 봉사료 별도이며, 테이크아웃 땐 봉사료 없음)

· 르네상스 서울 호텔 ‘이로도리’

런치 벤또 박스 4만5000원, 5만5000원
문의 02-2222-8659

·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아시안 라이브’

한식·중식·일식 3만4000~4만5000원
문의 02-3430-8620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베로나’

테이크 아웃 피자 2만2000원
문의 02-3440-8135

·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델리’

라 쁘띠 파티(10인분) 16만~22만원
문의 02-531-6604

레스토랑 카페 도시락

파스타·샐러드도 도시락에 쏙~

웰빙 오가닉 레스토랑 ‘마켓오’에서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다. ‘피크닉 박스’는 마켓오가 선보인 건강 도시락으로 후리가케를 곁들인 흰쌀밥과 닭가슴살 새우 청경채 볶음, 참숯 불고기와 숙주 볶음, 장어구이 등으로 구성된다. 2인 메뉴인 ‘러블리 박스’는 피크닉 박스 2개에 장국 2개가 더 들어 있다. 10인분 이상 주문 시 레스토랑 인근 지역에 한해 배달해준다. 피크닉 박스는 2만원, 러블리 박스는 4만5000원. 올림픽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사람은 가까운 방이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양재천으로 나들이 갈 때 알아두면 좋은 카페도 있다. 양재천 뚝방길에 있는 ‘카페 607’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팬케이크와 덮밥 메뉴를 테이크아웃해 바로 앞 양재천변에서 즐길 수 있다. 각종 샌드위치와 와플·디저트 등 모든 메뉴가 포장 가능하다. 인기 메뉴는 트리플 머쉬룸 팬케이크 샌드위치와 밥 위에 햄버거와 달걀 프라이, 채소 등을 곁들여 먹는 하와이안 로컬푸드 ‘로코모코’. 양재천변 카페인 만큼 나들이객을 위한 배려도 특별하다. 하와이에서 가져온 예쁜 피크닉 매트를 무료로 빌려준다. 덮밥 7000~8000원대, 팬케이크와 소시지·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카페607 에브리띵’은 1만3000원.

배용준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더 유명한 ‘고릴라 인 더 키친’에서도 전 메뉴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샐러드는 1만원대. 메인 메뉴는 1만~2만원대. 10개 이상 주문 시 도시락도 가능하다. 샐러드와 메인 메뉴로 구성할 경우 2만원대, 디저트를 추가로 넣으면 2만5000원.

일마레 압구정점과 올림픽점은 이탈리안 음식을 포장해준다. 파스타·샐러드·피자·수프 등 대부분의 메뉴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으므로 인근 도산공원이나 올림픽공원에 나들이 갈 때 들르면 좋다. 가격은 1만~2만원대. 압구정점은 2만원 이상 주문 땐 무료로 배달해준다.

· 마켓오

피크닉 박스 2만원, 러블리 박스 4만5000원.
문의 압구정점 02-515-0105 도곡점 02-3463-2700, 방이점 02-3431-8103

· 카페 607

팬케이크·덮밥·샐러드 등 7000~1만5000원.
문의 02-572-8607

· 고릴라 인더 키친

파스타, 샐러드 등 전 메뉴 포장 가능 1만~2만5000원. 10인 이상 주문 시 2만~2만5000원.
문의 02-3442-1688

· 일마레

파스타·피자·샐러드 등 1~2만원선.
문의 압구정점 02-3444-8697 올림픽점 02-3431-9955

전문점 도시락

영양 만점 반찬이 가득

청담동에 있는 도시락 전문점 ‘오도시락’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매장은 인근 직장인들로 가득 차고 포장과 배달 주문도 활발하다. 도시락은 5800원부터 1만500원까지 다양하다. 장어와 새우·연어알·날치알 등 해물과 채소를 올려 맛과 영양이 조화를 이루는 일본식 도시락 ‘지라시’는 1만5000원, 2만3000원, 3만원까지 마련돼 있다. 인기 메뉴는 오도시락만의 특별한 소스로 맛을 낸 ‘시크릿 소스의 테리 치킨 도시락’으로 가격은 8700원. 깻잎과 명이나물·갓김치·양배추 등으로 만든 모듬쌈밥 도시락도 나들이용으로 추천할 만한 메뉴로 가격은 1만원이다. 오므라이스와 돈가스도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달이 된다.

맞춤 도시락을 전문으로 하는 ‘도로시 테이블’에서는 샌드위치와 주먹밥·샐러드·요리 등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골라 도시락을 구성할 수 있다. 샐러드는 3500원, 샌드위치는 4000원, 주먹밥은 1800~2200원, 함박스테이크와 버팔로 윙은 각각 5000원. 저렴한 음료 가격 덕분에 한 번 더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1000원, 허브티 3500원. 모든 메뉴는 박스 포장 가능하나 포장비 1000원을 내야 한다.

‘미야오’에서는 일본식 도시락을 판매한다. 닭고기와 날치알 다꼬야끼, 튀김, 초밥 등이 들어 있는 도리오야코 벤또와 훈제 삼겹살이 먹음직스러운 차슈벤또가 인기 메뉴다. 가격은 7000~1만2000원.

· 오도시락

오늘 도시락, 테리 치킨 도시락, 모듬쌈밥 도시락 등 5800원~1만원, 일요일 휴무.
문의 02-3445-5212

· 도로시 테이블

포테이토 햄 호밀 샌드위치 4200원 주먹밥 개당 1800~2200원
문의 02-6242-3377

· 미야오

주먹밥 개당 1000~2000원, 벤또 7000~12000원
문의 강남점 02-508-3537 가로수길점 02-512-5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