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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농장 매각 농민반대 거세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자금난을 덜기 위해 충남 서산AB지구 3천1백23만평을 일반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밟아나가는 데 대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 충남연맹(의장 정수용)은 12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서산농장을 즉각 직접 매입해 현대가 간척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1만2천여가구 가운데 아직까지 보상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3천6백여 농.어가에 보상 차원에서 재분양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피해 농.어민들도 "현대측은 간척지를 개발하면서 피해 농.어민들에게 조성된 농지의 일부를 분양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13년이 지나도록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며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현대건설은 1980년부터 서산AB지구 간척지 매립공사를 시작, 87년 정부와 약속한 준공시한을 맞았으나 피해 농.어민들과의 보상합의 부진으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했다.

이에 현대측은 서산.홍성.태안 지역 피해 농.어가 가운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3천6백여가구에 농지 0.5㏊씩을 우선 분양하는 조건으로 당시 농림부로부터 뒤늦게 준공검사를 받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중 4백60가구가 해당 시.군.구를 통해 농지 분양 신청을 해놓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현재 총 2천1백여명(1억1천1백70여만평)이 서산농장에 대한 농지 매입 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측은 서산 간척지 3천1백23만평을 일반에 평당 1만5천~2만5천원에 분양해 6천여억원을 마련, 자금난을 해소키로 하고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분양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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