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PC 구매시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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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이 하는 구매 실수''라는 이 칼럼의 제 1부(초보자들이여, PC 구매시 이 점에 유의하라!)를 본 ZDNet 독자들이 필자에게 했던 훌륭한 충고들을 이번 칼럼에 모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제안들과 스릴 넘치는 구매 전쟁 이야기들이 필자의 ''받은편지함'' 안에 계속 쌓이고 있는 터에, 오늘은 그런 얘기들 중에서 몇 가지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지난 번 칼럼에서 말했던 것처럼, 연말연시 컴퓨터 구매 시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제 곧 친척들로부터 어떤 PC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는 전화와 질문공세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초보자를 이끌어 당신의 건전한 판단을 구매 과정에 반영시킬 것인가?

대부분의 ZDNet 사용자들은 친척들이 컴퓨터 사용 용도와 지출 가능한 총 예산을 꼼꼼히 따져보는 구매 프로세스를 걷게 한 다음, 저축을 깨지 않고도 컴퓨팅 요구를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범위를 좁힌다고 필자에게 밝혀왔다.

하지만 우리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일은 또 얼마나 잘 꼬이는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난생 처음으로 구매 전선(?)에 내보내기 전에 꼭 숙지시켜야 할 몇 가지 애매한 부분과 계산대 앞에서 생겨날 수 있는 몇 가지 심리적인 함정들을 여기서 다뤄보겠다.

이 글에서 필자는 필자에게 편지를 썼던 독자들의 훌륭한 의견들을 많이 포함시켰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성은 제외시켰지만 모든 사용자 의견들을 그대로 이 글에 재연했다.

확대된 품질보증 제품 구매

제리는 소매점들이 상품보다는 비용이 많이 드는 품질보증을 강매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컴퓨터보다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시스템을 구입하는 모든 초보자에게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실험을 해보라고 권장하라.

즉, 컴퓨터를 하루동안 계속 작동시키면서(기술자들은 이것을 통전(通電) 테스트(burn-in)라 부른다) 어떤 일이 발생하나 지켜보라. 잊지 말고 시스템의 모든 부분(오디오, CD, 모뎀 등)을 사용해보라. 뭔가 이상한 것 같으면 모든 영수증과 원래 박스들을 보관해뒀는지 확인하고 이 시스템을 당장 반품하라. 만약 잘못되거나 고장난 부분이 없다면, 그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품질이 좋은 것이다. 이것을 품질 좋은 전자제품처럼 보존하고 좋은 서지 전압 보호장치(surge protector)를 사용하라. 이것이 당신이 필요로 하는 확대된 품질보증의 전부다. 이상.

"당신의 칼럼을 재미있게 읽었다. 나 역시 가족들에게 기술자문을 해주고 있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본다. 나는 당신의 다음 번 칼럼에 추가할 만한 의견을 갖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킷 시티(Circuit City), CompUSA, 베스트 바이(Best Buy) 같은 곳으로 갈 것이다. 어떤 경우든 사람들은 확대된 서비스 보증을 200달러나 주고 구매하라는 제안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ESP는 소매산업 중 가장 수익성 높은 부문이지만 소비자에게는 99% 도움이 되지 않는다. 컴퓨터용 ESP든, 자동차의 확대된 품질보증이든, 크레디트 카드의 신용기간이든, 그것들은 전부 사기며 돈 낭비일 뿐이다. 대형 PC 소매점에서 파는 번들 컴퓨터의 겉치레에 불과하다."

한편, 조이스는 일반적인 품질보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했다. 즉 구매하기 전에 품질보증 내용에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포함되지 않는지 확인하라는 것.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두 달 전쯤에 완벽한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다. 왜 그랬는지 아는가?!! 당신은 분명히 그 이유를 예상할 것이다. 그 제품은 문제투성이였다. 처음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더욱 나빠졌다. 그런데 서킷 시티는 물건을 교환해주지도 않고 환불해주지도 않았다."

"그건 정말 큰 문제다. 그러니 당신은 그것을 다시 포장해서 회사측에 반송해야 한다. 바로 오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 부디 품질보증을 읽어보고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라."

지나친 하이엔드 구매는 낭비다

초보자들은 미드레인지급 제품 구입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1만 달러 짜리 랩톱/위성 안테나가 아니면 199달러 짜리 저가 고물기계로 결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의 생각을 바로 고쳐줘야 한다.

불행하게도 정말 비통한 것은 더 많은 RAM과 프린터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서도 결국은 ''지금의 첨단장비가 다음 달엔 별 볼일 없는 제품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라는 사실이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컴퓨팅에서의 쇠퇴가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냉담한 것이기 때문에, 당신은 그들이 몇 주가 지난 다음 그 PC가 원래 지불했던 가격보다 50% 인하됐다는 쇼크로 비통해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ZDNet 독자인 도날드는 "한 단계 낮춰서 구입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고, ''지금 최고 제품을 구입한다면, 한동안은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1996년에 3000달러 짜리 델 시스템을 구입했다"고 말한다.

"올해 나는 600달러에 셀러론 500을 사용한 HP 파빌리온을 구입했다. 이 제품은 내가 집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아주 훌륭하게 만족시켜준다. 다른 사람은 최신 기술을 찾도록 내버려두더라도 당신은 평범한 제품을 구입하라."

러셀은 "CPU 속도가 첨단일 필요는 없다. 컴퓨터로 하는 일이 e-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뿐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고 충고한다.

"워드 프로세싱, 스프레드시트 작성, 수표장 관리 작업을 추가시킨다 해도 1.4GHz 프로세서가 오히려 아까울 정도다. 2001년에 누군가를 화성으로 보내려 한다거나 그래픽 중심의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1969년에 우리를 달에 착륙하게 했던 것보다 컴퓨터를 더 빠르고 강력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시스템

이 말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PC는 우리가 가정에 두고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 유일하게 내부를 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출내기들은 이 점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여기지 않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부분의 PC가 한 가지 경우에만 열린다는 사실이다. 즉 메모리를 추가할 경우다. 하지만 필자의 지론은 이렇다. 만약 당신이 전매 특허의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실드 박스(sealed-box) PC를 구입한다면, 첫날부터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요구와 실망으로 계속 고통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 개인의 지론이 언제나 논리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은 필자 말을 믿어주기 바란다.

"초보자는 또한 모든 컴포넌트가 시스템 마더보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로우엔드 시스템에 이끌리는 것 같다. 온보드 비디오, 온보드 사운드, 모뎀, 게다가 내가 가장 혐오하는 공유 비디오 RAM 같은 것은 처음에 한꺼번에 작동시킬 수 있는 최소 사양이 되기 어렵다."

"이것은 나중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을 한정시킨다. 그들이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때는 구매 전에 당신이 그들에게 하려고 했던 말뜻을 그들이 이해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이다. 내가 도와주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나는 대단한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니까 당신처럼 많은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품질이 떨어지고 다소 오래된 PC를 구입하는 것을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 결정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잘못된 것으로 판명나게 된다."

덕은 "나는 가족들 모두에게 작은 컴퓨터를 피하라고 말한다. 물론 깜찍해 보이고 공간을 덜 차지하긴 하지만 비디오가 작동되는 순간, 컴퓨터 전체가 다운되고 만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추가시키고 싶어도 여유공간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