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라시멘트 전회장.임원 4명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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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외사부(김성준.金成準 부장검사)는 9일 한라시멘트가 계열사 보유주식을 헐값으로 위장계열사에 매각했다며 참여연대가 정몽원(鄭夢元.45) 전한라시멘트 회장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정 전 회장과 전.현직 고위임원 3∼4명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정 전 회장과 임원 2명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경리장부와 주식매각 관련 서류,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라시멘트가 작년 12월 계열사인 한라콘크리트에 430억원을 출자한 뒤 곧바로 콘크리트 지분 100%를 대아레미콘에 3억원을 받고 매각해 회사측에 손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대아레미콘은 한라그룹의 위장계열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 전 회장과 한라콘크리트 및 대아레미콘 임원 3∼4명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 전 회장이 한라시멘트와 프랑스 라파즈와의 합작과정에서 15%였던 시멘트 지분을 30%로 늘리고 한라콘크리트 지분 100%와 한라건설 주식 76만주를 취득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1천억원대의 주식을 무상 취득한 경위도 조사중이다.

정 전 회장은 지난 97년 12월 한라그룹 부도 이후 18개 계열사 중 14개를 매각,청산.위탁경영토록 했으나 한라시멘트.콘크리트.건설.만도기계 등 나머지 4개사에 대해서는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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