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평가 어떻게 이뤄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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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평가는 지난 8월31일 금융감독위원회가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 6개 은행을 선정하면서 막이 올랐다.

금감위는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으로 ▲잠재손실 전액 반영시 올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미달 ▲공적자금 직접 투입 등 2가지 기준을 적용해 외환, 조흥,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을 선정했다.

뉴브리지캐피탈에 팔려 경영상태가 개선된 제일은행, 도이체방크와 자문계약을 체결해 경영정상화를 추진중인 서울은행은 제외됐다.

정부는 이들 6개 은행에 9월말까지 자본확충, 부실채권 정리, 수익성 제고 및 향후 경영.영업전략 등 4개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9월 초 김병주 서강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은행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9월30일 6개 은행으로부터 일제히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받은 정부는 경평위를 가동, 계획안 심의에 들어갔고 지난 달 14일까지 경영개선계획 가운데 재무분야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를 완료했다.

회계법인의 실사에서는 경영개선계획의 재무적 실현가능성, 거래 대기업의 추가부실 전망, 영업 및 리스크 관리실태가 집중적으로 점검됐다.

경평위는 재무분야 심의와 함께 경영개선계획안을 1차 사전점검, 미비한 부문에 대해서는 해당 은행에 계획안을 보완 또는 수정제출토록 한 뒤 본격적인 심의작업에 돌입했다.

심의에서는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 자본확충 계획과 대손상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부실채권 정리 계획, 자회사 정리 계획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대상이 됐다.

은행경평위는 지난 달 하순에는 각 은행의 경영진과 직접 면담을 통해 경영개선계획의 실현가능성과 이행의지 등을 청취한 뒤 이달 3일 심의작업을 실질적으로 종료했다.

경평위로부터 평가결과를 넘겨받은 금감위는 8일자로 임시회의를 소집했고 주말 경평위의 재점검 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지난 6일 청와대 현안 업무보고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은행 처리방향을 보고했다.

그러나 은행 처리방향을 최종 확정하는 8일의 금감위 정례회의에서는 경평위의 평가결과, 특히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처리방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져 진통이 있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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