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퇴출기업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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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기업의 채권단이 퇴출기업의 주식을 내부자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증권업협회와 증권거래소가 조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업협회 감리부는 8일 서울은행과 수협중앙회 등 미주실업 채권단이 지난달 9일 미주실업의 법정관리가 기각되기 직전 보유중이던 미주실업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며 이들 채권단이 내부정보를 이용,손실을 줄이려 했는지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실업 주식 11만8천600주(11.95%)를 보유중이던 서울은행은 지난달 2일 100주를 주당 4천100원,4일 1천34주를 3천620원에,5일 11만7천466주를 3천190원에 장내에서 처분했다.

또 수협중앙회는 지난 2일 보유중이던 미주실업 주식 9만200주(10.09%)를 주당 3천190원에 전량 매각했다.

한편 증권거래소 시장감시부도 지난 3일 퇴출판정을 받은 동양철관의 채권단인 평화은행과 국민은행도 퇴출심사 기간에 보유중이던 동양철관 주식을 처분했다면서 내부자거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평화은행은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동양철관 주식 7만7천830주를 처분했고 국민은행은 지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이 회사 주식 35만8천주를 매도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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