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량진 수산시장 8층 빌딩 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아래 사진)이 지상 8층, 지하 2층의 현대식 건물(위 사진)로 거듭난다.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0년째 조개 등 패류를 판매하는 임미정(35)씨.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눈보라가 치는 날이면 지붕을 저절로 쳐다보게 된다. 시설이 낡아 혹시 사고가 일어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임씨는 “부산 자갈치 시장이 변하고, 서울 가락동 시장이 공사에 들어갔다”며 “이제 노량진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임씨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가 2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구조와 디자인이 대폭 바뀌며 지상 8층, 지하 2층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 정부 부지 2만2000㎡와 수협중앙회 부지 1만8000㎡ 등 4만㎡ 위에 세워진다. 개방형 공간에서 장사하던 대부분 가게는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수산물을 실은 화물차는 지상이 아닌 지하 주차장만을 이용하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 일부 구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2016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에도 임시 매장을 운영해 시장은 계속 열린다. 현대화 사업에는 총 2024억원(국비 1417억원, 수협 607억원)이 투입된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건설된 지 40년이 넘어 시설이 극도로 낡았다. 그래서 정부·시·수협은 2007년 현대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2010년부터 개발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웠다.

박문희 서울시 시설계획총괄팀장은 “시장 현대화가 이뤄지면 악취·폐수로 주변 주민이 겪었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며 “동작·영등포 일대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국인이 자주 찾는 도심 속의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전체면적)을 상향하는 재건축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용적률은 249.48%에서 249.98%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우체국·파출소·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원활한 차량 진출입을 위한 추가 차로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다음 달 중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서울역 인근 의주로에 있던 수산시장이 1971년 이곳으로 옮겨와 문을 열었다. 40년 넘게 서울의 대표 수산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종사자는 약 2000명으로 하루 평균 3만 명의 고객이 찾는다. 정부와 서울시가 민간 기업 3곳에 위탁해 운영해 오다 2002년 수협중앙회가 시장을 인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