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성 소설' 베스트셀러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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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과 완성도를 잣대로 보면 올해의 베스트셀러는 낙제점 그 자체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이런 통속 멜로물에서 위안을 받고 싶어하는 사회심리학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내내 베스트셀러 앞 자리의 '투 톱' 위치를 지키고 있는 '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생각의 나무) 와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밝은 세상) 는 그런 점에서 문제적이다.

두 소설은 전형적인 최루(催淚) 형. 암에 걸린 아버지와 백혈병 외아들의 눈물의 투병담( '가시고기' ) , 승우와 미주 사이의 순수하나 비극적 결말의 사랑( '국화꽃 향기' ) 이 갖는 공통점은 헐거운 서사구조에도 불구하고 흡인력은 대단하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족보' 도 있다.

몇해 전 김정현의 베스트셀러 '아버지' 가 기억나지 않는가? '이수일과 심수애' 로 가지 않더라도, 영화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역시 구조는 너무 닮은 최루형의 멜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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