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감원 간부 수뢰혐의 포착-금명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李德善 부장검사)는 4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과 관련,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에게 전달한 로비자금 10억원이 금감원 조사총괄국 등의 간부들에게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 관련자를 추궁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10억원의 행방을 집중추궁한 끝에 '정씨로부터 10억원을 받아 장래찬 전 국장과 친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에게 넘겼으며 실제 로비는 유사장이 장 전국장을 통해 벌인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금감원 임직원들에 대한 별도의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유일반도체 BW 저가발행을 감사했던 조사총괄국 간부 등 금감원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혐의를 일부 포착했으며 해당 직원들을 이르면 이날중 소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이씨에게 차명계좌 개설용 명의대여자를 알선하고 펀드가입자를 모집해준 것으로 알려진 신양팩토링 대표 오모씨가 지난달 26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신양팩토링의 실질적 오너인 이씨를 상대로 오씨의 출국경위와 그의 역할 등을 추궁하는 한편 오씨의 가족을 통해 귀국을 종용키로 했다.

검찰은 정,이씨가 지금까지 밝혀진 703억원 규모의 5개 펀드 외에 다른 사설펀드도 조성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이들이 조성한 사설펀드가 최소한 2~3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유준걸 평창정보통신 사장을 상대로 장 전국장의 유서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장씨의 유서에 등장하는 `친분'이 유씨가 아닌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친분'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유씨는 검찰에서 '장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도 대출문제로 2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도 금감원 부원장보급 이상 심의제재위원 1~2명을 금명간 소환,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의 징계수위가 완화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