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유혈 위기…이스라엘 탱크 재배치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휴전합의가 유혈 충돌로 다시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전날 철수시켰던 탱크들은 3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교차점인 카르니에 재배치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베들레헴, 헤브론, 라말라,칼킬리야 등지에서는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으며 서안의 툴카림 시 외곽의 이스라엘 검문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남자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
했다.

이에 따라 최근 5주간의 유혈충돌에 따른 사망자는 모두 175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점령지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충돌이 계속되자 양측간의 충돌이 자주 벌어졌던 가자 지구 카르니 검문소에 2대의 탱크와 수 대의 무장 차량을 다시 배치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성전언덕(템플 마운트)에서 열린 이슬람 금요기도회에는 삼엄한 경비 속에 5천여명의 이슬람 교인들이 참석했으나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45세 이상의 팔레스타인 남자들만 성전언덕에 입장할 수 제한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밤 열린 국무회의에서 휴전이행을 위해 팔레스타인측에 24시간의 시한을 주기로 했으며 이 시간 안에 유혈시위를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 휴전합의를 파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와함께 테러에 대비, 쇼핑센터, 버스 정류장, 여타 공공장소 등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인티파다(봉기)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의 대응이며 이스라엘의 점령에서 벗어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가 세워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예루살렘의 폭탄차량 폭발사고에 과잉대응하지 말라면서 "이스라엘 인들은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우리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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