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50%는 소리이다."
...라고 믿고 있었던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기록적인 성공과 연이어 ''제국의 역습'', ''레이더스'' 등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대 흥행을 바탕으로 항상 불만족스럽게 느끼고 있었던 사운드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하였다. 자신의 영화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극장이 영화의 사운드를 제대로 재현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못마땅했던 것이다.
루카스의 생각은 옳았다. 80년대가 되었지만 미국의 극장들에 설치된 음향 시스템은 40년대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으며 돌비 서라운드, 돌비 프로로직 등의 기술적 발전에 의해 개선된 사운드를 제대로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전체적인 개혁이 필요했던 것이다. 대사 위주의 영화가 지배하던 시대엔 중음역대의 스피커로도 충분했지만 대형 블록버스터들의 등장으로 다양한 효과음들이 영화를 수놓게 되었고 따라서 고음과 저음에서 왜율이 높아지는 스피커들로는 이런 소리를 감당해낼 수가 없게 되었다. 또 객석의 위치마다 다른 음압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점 역시 반드시 개선되야할 부분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의 음향 이론과 발전된 기기들을(물론 이 분야에선 폴 W. 클립쉬의 공로가 컸다) 토대로 개선책을 연구하게 되었고 이는 곧 THX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된다.
시각적 특수 효과 분야에 ILM(Industrial Light & Magic)을 설립하여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 THX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극장의 사운드 재현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혹시 THX를 돌비 디지털(DD)이나 dts 같은 사운드 포맷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THX는 루카스의 제안으로 오디오 메이커인 스넬(Snell)의 톰린슨 홀먼(Tomlinson Holman)에 의해 고안된 영화와 극장음향의 적정 기준을 말한다(프롤로그에 언급한 조지 루카스의 데뷔작 ''THX 1138''에 고안자의 이름을 우겨 넣어 Tomlinson Holman''s eXpriment라는 문장의 약자로 표시된다). 즉 ''이만하면 괜찮다''를 증명하는 인증마크인 셈이다. 이런 개념은 무등산 수박에 붙이는 ''合格'' 스티커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지만 THX 인증을 얻기 위해 극장이 투자해야 하는 비용과 노력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다.
기본적으로 THX 인증을 얻기 위해서는 극장의 모든 기자재 및 극장구조, 방음, 방진 등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음향기기의 경우 루카스 필름이 선정한 제품들만 사용하여 극장의 특성에 맞추어 설치를 하고 까다로운 테스트를 해야만 인증을 부여한다. 여기에 6개월 마다 루카스 필름으로부터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하고 최초 2만 달러, 이후 연간 2천 달러의 로열티를 루카스 필름에 지불해야 하니 극장으로선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한 노릇이었지만 높아진 관객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THX 인증을 받으려고 돈을 써야만 했다.(조지 루카스의 이런 과도한 상업정신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터미네이터 2, 쥬라기 공원, 타이타닉 등 대흥행작들은 이런 THX 상영관의 수준에 부합하도록 믹싱이되고 있기 때문이다.(믹싱작업 역시 루카스 필름 산하 ''스카이워커 사운드''에서 담당한다. -_-)
THX 사운드 인증은 계속 발전하여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이쯤에서 우리는 클립쉬의 프로미디어 V.2-400이 이런 어마어마한 THX 인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점을 제기할 수 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프로미디어 V.2-400은 극장용이 아닌 가정용 음향기기에 부여하는 홈(Home) THX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극장용 THX 인증과는 달리 홈 씨어터에서는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음향기기를 제조하는 회사의 앰프와 스피커, LDP, DVDP 등의 기기에 THX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준수하는 생산품에게 THX 인증을 내어주는 특혜(?)를 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기기를 구입하여 설치함으로서 THX 사운드를 가정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THX라 하더라도 극장에서와 똑같은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홈 THX는 극장과 가정의 물리적 특성 차이를 고려하여 신호 처리와, 증폭, 재생의 세 영역에서 극장용 THX와 차이점을 두고 있다. 이는 좁은 실내에 맞게 적당히 고음역을 커트하고 서라운드 음의 방향성의 상관관계도 줄이며 모든 스피커의 음색도 맞추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스피커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 주파수 대역에서 고른 특성을 보여야 하며 음압레벨 110dB까지 왜율이 증가하면 안되며(프로미디어 V.2-400의 스펙은 이를 준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앰프와의 임피던스 매칭이 잘 맞아야 한다. 또 전방 스피커의 재생 영역은 80Hz에서 20KHz를 만족시켜야 하며 한 곳에 임장감이 치우치지 않고 좌우로 넓게 퍼지는 소리에 반사음에 의한 산란을 최소화 해야 한다.(팀버 매칭이라 한다.)
프로미디어 V.2-400은 프리 앰프와 파워 앰프, 스피커가 모두 일체가 된 사운드 시스템이므로 이 모든 부분에 루카스 필름의 시험과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과하였기 때문에 THX 인증을 얻게 된 것이다.
THX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
정구정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