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결산 (1) - 타이틀로 본 센트럴리그

중앙일보

입력

2000 일본프로야구 타이틀 홀더를 살펴보면 각 팀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흥미롭다.

먼저 올시즌 6년만에 일본시리즈를 탈환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스타군단답게 투타에서 많은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우선 요미우리는 막강 화력의 팀답게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홈런부문은 2년만에 홈런왕에 재등극한 4번 마쓰이(1위, 42개)를 필두로 에토(3위, 32개),다카하시(6위, 27개),니시(10위, 20개)등, 4명이나 10위 안에 들어갔다. 타점부문도 마쓰이(108점)와 에토(91점)가 1, 4위를 차지하는 등 요미우리 거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투수부문에서도 요미우리는 구도(12승5패)가 승률왕에 오른걸 비롯 구도, 메이, 다카하시 등의 선발진이 다승,방어율 부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약진이 두드러졌다.

2위 주니치 드레곤즈는 시즌초 투수 로테이션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시즌도 투수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투수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올시즌 주니치는 새내기 외국 용병인 멜빈 번치(14승8패)와 에디 게일러드(36세이브포인트)가 나란히 다승과 세이브 1위에 등극하며 일본야구에 빠른 적응을 보여주었다. 노장 야마모토도 방어율 2위(2.61)에 오르며 주니치 기존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기관총 타선이란 명성그대로 타율과 안타부문에서 수위를 마크했다. 타격부문에선 긴죠가 신인으로서 타격왕(.346)에 깜짝등극한 걸 비롯 작년도 타격왕이었던 로즈가 2위(.332), 이시이가 8위(.302)를 차지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요코하마 타자들은 1위 로즈(168안타)를 중심으로 이시이(3위, 165안타), 스즈키(5위, 164안타), 긴죠(10위, 145안타) 등이 10위 안에 입상하며 머신건 타선의 위력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또 최고의 톱타자 이시이 다쿠로가 35도루로 도루왕 3연패에 성공한 것도 주목을 끈다.

4위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후루타 포수의 힘을 다시한번 느꼈다. 에이스 이시이 가즈히사가 탈삼진(210개),방어율(2.66)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나 마무리 다카쓰가 29세이브를 성공시키며 구원 2위에 오른 것은 후루타란 탁월한 포수의 역할이 없었다면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타자 중에선 작년시즌 홈런왕 페타지니가 홈런 2위(36개),타점 3위(96점)에 오르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5위 히로시마 카프는 기동력의 팀이란 걸 입증했다. 비록 이시이에게 도루 타이틀은 넘겨줬지만 올시즌 30-30을 해낸 가네모토(도루 2위)를 선두로 기무라,히가시데(이상 17개, 3위) 등이 도루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시즌 90년대 최고의 대도 오가타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히로시마의 기동력은 더욱 배가될수 있을 것이다.

꼴찌 한신 타이거즈는 데이터 야구,팀 플레이의 신봉자인 노무라 감독의 팀답게 이렇다할 성적을 낸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 중에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신죠가 홈런 5위(28개)에 랭크된게 돋보였고, 투수중엔 가사이가 17s로 구원 4위에 오르며 마무리로서 자리잡은게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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