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퍼머머리 소녀? 알고 보니 반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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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PA]

금발의 긴 퍼머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린 카터는 영국 선더랜드에 살고 있는 5살 어린이다. 소녀들의 로망이기도 한 헤어 스타일을 지닌 이 아이. 그런데 생각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 사실은 소녀가 아닌 '소년'이었던 것이다.

14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카터는 태어나서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자른 적이 없다. 카터의 엄마는 아들이 태어났을 당시 금발의 곱슬 머리가 너무 예뻐 이를 기르기로 했다. 엄마의 욕심으로 머리를 기르게 됐지만 카터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주위에서 여자 아이라고 오해하거나, 혹은 남자 아이가 머리를 기른다며 신기하게 쳐다봐도 그저 웃기만 했다.

그런데 최근 학교에 진학하며 고충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건과 안전을 우려해 학교 측에서 이발을 요구했지만 카터의 엄마는 이를 거부하고 단정하게 묶어서 등교시켰다. 또 처음엔 카터의 긴 머리에 재미를 느끼던 또래 남학생들이 여자로 보이는 카터와 놀아주지 않고 그를 멀리 했다.
이에 카터는 엄마에게 머리카락을 잘라줄 것을 요구했다. 엄마는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카터의 엄마 리앤 스미스는 "아이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답지만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이발을 결정했다.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카터는 다음달 부활절 휴일에 머리카락을 자를 예정이다. 그의 머리카락은 자선 단체에 기부돼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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