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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근혜 공천은 '먹통 공천'" 날선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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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자신을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올해 중 도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하지만 새누리당 탈당 가능성은 일축했다.15일 밤 11시 방송될 JTBC 시사토크쇼 ‘신예리&강찬호의 직격토크’에 출연해서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한국 정치는 워낙 격변하는 정치라 6개월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을 한다고하면 도지사직은 겸직이 안 되기 때문에 (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때는 나이도 많지 않겠느냐"며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 자신이야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인정해 줘야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에 대단한 후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뭐가 대단하냐. 인품은 가졌지만 정치적 경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훌륭한 분이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초보 아니냐"며 "안 원장은 재산이 많기 때문에 나보다도 보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를 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지더라도 새누리당을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의 독단 공천 피해자들이 자구책으로 노력(탈당)한 것을 비난하긴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나는 새누리당에 입당한지 18년이 넘은 최고참이자 터줏대감"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나 다른 사람들은 당에 있던 기간이 그보다 짧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보다 박근혜 위원장이 더 보수”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어렵게 살아 서민들 생활을 아는 반면 박근혜는 그런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박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근혜 위원장의 공천을 놓고 ‘먹통 공천’”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소통이 안 된다고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오히려 더 소통이 안 된다. 소통이 먹통이다”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그를 따라 다니는 '변절자'논란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몰락으로 인한 현실과의 타협”이라 주장했다.요즘 ‘박정희·이승만 예찬론’을 펼치는 배경이 "'빨갱이'딱지를 벗기 위한 과도한 우클릭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김대중·노무현을 지나치게 비판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니 도지사 등에게 권력이 나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부 정책에서 너무 소심했던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미 FTA 등에선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기도했다. 김 지사는 "춘향전은 변학도가 춘향이 **(따먹)은 이야기" 등 여성 비하 논란을 부른 발언들과 관련, “조심하겠다”는 말로 사과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전화를 장난 전화로 착각해 응대하지 않은 119 소방대원이 전보 조치됐던 사건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었다” 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애창곡을 묻자 ‘찔레꽃’을 열창했다.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나는 누구냐'는 정치·사회·경제·문화 각 분야 뉴스메이커들의 속내를 들춰내는 본격 시사토크쇼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재방 금 오후 1시 35분) 방송된다. 신예리 JTBC 국제부장과 강찬호 JTBC 정치부 차장이 진행을 맡는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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