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로즈 보울, 전국챔피언 결정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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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1일 LA인근 패사디나에서 벌어지는 로즈보울(Rose Bowl)이 새천년 시즌을 끝으로 50년 이상 지켜온 대진방식을 변경,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21세기의 첫 대회인 내년 1월1일의 제87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오렌지(마이애미)·슈거(뉴올리언스)·피에스타 보울(애리조나주 템피)과 함께 번갈아가며 전국챔피언 결정전을 개최하게 된 것.

‘4대 메이저보울 연합’에 동참한 로즈보울은 2002년1월3일 전국랭킹 1-2위팀끼리의 내셔널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미국의 대학풋볼(NCAA)은 3개월 시즌동안 11∼12경기를 가지며 이중 성적이 우수한 50개학교가 25개 보울에 출전,12월말부터 1월초까지 지역별로 포스트시즌 단판 축제를 치른다. 이중 1월1일 열리는 보울이 메이저이벤트로 인정받으며 그중에서도 로즈보울이 미국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장거리 전화회사 AT&T가 스폰서인 로즈보울은 ABC-TV가 전세계에 생중계하며 매년 정월초하루 오전 패사디나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수십만송이의 장미로 장식된 꽃차가 로즈퍼레이드를 벌인뒤 오후 2시부터 경기장 이름과 같은 로즈보울에서 대회를 벌인다.

1902년 토너먼트 파크에서 벌어진 제1회 대회에서는 미시간대가 스탠포드를 49-0으로 대파하고 초대챔프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14년동안 중단되았던 대회는 1916년부터 연례행사로 재개되었으며 1946년 시즌부터는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우승팀과 중부지역 빅텐 1위팀끼리 싸우는 방식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역대 86차례의 대회중 LA고향팀 남가주대(USC)트로잔스가 28번 출전, 20번 우승해 최다우승의 영예를 간직하고 있다. 이는 2위 미시간의 8차례 우승을 압도하는 4대 메이저보울 최다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즈보울은 이제 시대흐름에 맞춰 다른 컨퍼런스팀에게도 4년에 한번 문호를 개방케 된 것이다. 내년시즌부터 펙텐-빅텐 우승팀이 전국랭킹 1·2위에 들면 로즈보울을 포함, 전국챔피언을 결정하는 4대 메이저보울에 자동출전하게 된다.

이밖에 로즈보울이 내셔널챔프 결정전을 가지는 해 양대 컨퍼런스 우승팀 랭킹이 전국3위 이하일 경우에는 팩텐·빅텐 우승팀 자격으로 나머지 3대 메이저보울에 대신 출전한다.

LA지역의 골수 로즈보울 팬들은 “수십년동안 서부지구와 중부지구 챔피언끼리만 붙던 전통이 깨어져 아쉽기도 하지만 전국랭킹 1-2위팀이 맞붙는 내셔널챔피언 결정전을 4년마다 유치하게 되어 대회의 권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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