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총기난사" 19세 한인학생 체포

미주중앙

입력

동부 명문대학에 재학중인 19세 한인 우등생이 학교를 상대로 '무차별 총기 난사(shooting rampage)'를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메릴랜드대학 경찰은 11일 오전 대학 캠퍼스에서 2학년생인 알렉산더 송(19. 사진)군을 협박과 교내 소란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워싱턴 D.C.에서 8마일쯤 떨어진 메릴랜드대학은 재학생 3만5000여명에 달하는 미국내 10위에 드는 대표적인 대형대학이다.

경찰에 따르면 송군은 체포 전날밤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내일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할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여 전국 뉴스가 되길 바란다"는 영문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송군은 "내일(11일) 오후 1시30분 캠퍼스 몰(mall)에서 피신해있으라"는 상반된 내용도 함께 올렸다.

인터넷에서 글을 본 이 대학경찰 직원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글의 작성지를 추적, 캠퍼스임을 확인한 뒤 잠복 근무중 송군을 체포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송군은 몸을 심하게 떨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또 송군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었고 그의 기숙사나 부모 집에서도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송군이 실제 총기 난사를 벌일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송군은 지난 주 기숙사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송군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주변의 증언에 따라 단순 협박으로 보고 있다. 12일까지 송군에게 적용된 혐의는 경범죄로 교내 질서를 혼란케 한 혐의(disturbing the orderly conduct of activities)다.

체포된 송군은 즉시 학교에서 정학 조치됐고 현재 병원에서 정신 감정을 받고 있다.

대학 경찰당국은 "인터넷을 통한 총기 난사 위협은 메릴랜드 대학측으로서는 아주 드문 경우"라면서 버지니아 텍 총기 난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측에 따르면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풀턴에 거주하는 송군은 지난 2010년 리저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메릴랜드대에 진학했으며 과학 및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젬스톤 아너스 프로그램이라는 영재 학생그룹에 소속된 우등생이다.

워싱턴 지사=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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