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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12 시사 총정리 ② (2011년 2월 8일~3월 7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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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정치의 계절입니다. 4·11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은 총선에 나갈 후보들을 공천하느라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공천의 원래 뜻은 뭘까요.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녀가 1992년에 불러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서 14주간 군림했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가 지난달 빌보드 차트에 7위로 재진입하더니 3위까지 올랐습니다. 뉴스클립 시사총정리가 지난 한 달을 정리했습니다.

정 치 · 국 제

공천(公薦) 사전적 의미로는 ‘1. 여러 사람이 합의하여 추천함 2. 공정하고 정당하게 추천함’을 뜻한다. 원래는 인사권이 있는 관아에서 임금에게 추천하는 것을 의미했다. 문관의 인사권이 있는 이조(吏曹)와 무관의 인사권이 있는 병조(兵曹)를 ‘저울질하는 관아’라는 뜻에서 전조(銓曹)라고 했다. 전조에서 세 명의 공직 후보자를 임금에게 ‘공천’했다. 세 명을 추천한다고 해서 ‘삼망(三望)’이라고 했다. 가장 점수가 높은 후보자를 일망(一望) 또는 수망(首望), 그 다음이 이망(二望) 또는 부망(副望), 마지막이 삼망(三望) 또는 말망(末望)이라고 불렸다. 국왕이 이 셋 중 적임자의 이름 위에 점을 찍었는데, 이것을 낙점(落點)이라고 했다. 세 후보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임금이 다른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써 임명하는 첨서낙점(添書落點) 권한을 행사하기도 했다. 한자 천(薦)은 해태를 가리키는 치(?)와 풀 우거진 모양의 망(?)으로 이뤄진 단어다. 해태 같은 신성한 동물이 먹는 풀로 만든 망이나 돗자리를 뜻한다. 고대엔 희생물을 바치는 제사를 제(祭)라 하고 희생물 없는 제사를 천(薦)이라 했다. 천을 지낼 때는 제수를 돗자리에 받쳐 올렸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후 임금에게 올리는 것을 천(薦)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여상규(경도 남해-하동)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농어촌 선거구 통폐합 반대를 주장하다 경위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이날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여 의원의 지역구가 사라졌다. [중앙포토]

게리멘더링(Gerrymandering)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공화당의 엘브리지 게리(Elbridge Gerry)는 1812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자기 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정했다. 그 부자연스러운 생김새가 그리스신화 속 불도마뱀인 샐러멘더(salamander)와 비슷했다. 게리맨더링은 게리와 샐러멘더, 두 단어를 합쳐져 ‘특정 정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행태’를 뜻하게 됐다. 오는 4월 11일 열리는 19대 총선에 한해 국회의원 수가 299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났다. 국회 본회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세종특별자치시를 선거구로 신설하고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원주는 갑, 을로 분구해 세 곳의 선거구를 추가했다. 반면에 경남 남해-하동군, 전남 담양-곡성-구례군 두 곳은 없앴다. 전국 선거구의 인구 하한선(10만5000명)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여야가 각각의 텃밭인 영남·호남에서 한 곳씩을 없애 야합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 피해를 소급 보상하는 내용의 특별법. 2008년 9월 이후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과 불완전 판매된 후순위채권 보유자에게 피해액의 55%가량을 보전해 주도록 하고 있다. 특별한 사안에 대해 사후 법을 만들고 금융회사에 맡긴 돈은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예금보호제도의 취지에 어긋나며, 저축은행 구제에 은행·보험 고객의 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입법 취지가 ‘총선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법안을 정무위원회에서 받은 뒤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Uranium Enrichment Program) 천연 우라늄(순도 0.7%의 U-235)을 가스 형태의 육불화우라늄(UF6)으로 가공해 분당 5만~10만 회 회전하는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만 분리하는 방식. 소규모 시설로도 핵무기에 쓰이는 순도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다. 원심분리기 1개는 100W 전구 절반의 전기로도 가동할 수 있어 이곳저곳 이동하며 은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2010년 11월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던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이었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 2000개면 핵폭탄 2개를 만들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3,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3차 회담을 통해 영변 농축우라늄 시설 가동 일시 중지 및 핵, 장거리 미사일 실험 중단과 24만t의 식량 지원을 맞바꾸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29일에 동시 발표했다.

경 제

브레인시티(두뇌도시) 첨단 지식·산업단지와 친환경 주거공간, 대학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도시. 도시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는 뜻에서 브레인시티란 이름을 붙였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500㎞ 정도 떨어진 오울루시의 테크노폴리스를 모델로 삼고 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국내 계열사의 자산 총계가 5조원을 넘지 않는 기업을 말한다.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이 되려면 제조업의 경우 상시근로자가 300명 이상이고 자본금이 80억원을 넘어야 한다. 이런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직전 3개 사업연도의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거나, 자산 총액이 5000억원을 넘으면 중견기업으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에는 약 1300개 중견기업이 있다. 전체 기업의 0.05%에 불과하다. 반면에 독일은 2.4%가 중견기업이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지난해 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생겼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이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할 수 없고, 매달 최대 2회 의무 휴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통시장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어느 요일에 문을 닫아야 하는지 등 세부 내용은 기초자치단체가 정하도록 했다. 서울시 25곳의 자치구의회 의장 중 23명이 대형마트 규제에 찬성 입장(반대 2명)을 밝혔다. 전북 전주시가 지난달 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례를 제정해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쉬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와 SSM은 “매출이 많이 나는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인구 30만 명 이하의 중소도시에 대형마트 진출 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화 · 스 포 츠

제러미 린(24·Jeremy Lin·사진) 하버드대를 나와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가드로 뛰는 대만계 미국인. 린세니티(Linsanity, 성 Lin과 광기를 뜻하는 Sanity의 합성어. ‘린에 미치다’는 뜻)란 신조어를 만들며 미국은 물론 대만·중국까지 요동치게 만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린은 2010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했지만 시원찮은 성적으로 방출됐다. 2011~2012 시즌에 닉스에 입단해 주전 가드의 부상을 틈타 지난달 5일 교체 출장한 뒤로 맹활약,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대결에서도 38점을 쏟아부어 압승을 거뒀다(2월 11일). 이날 입은 유니폼은 자선경매에 부쳐져 무려 4만2388달러(약 4773만원)에 낙찰됐다. 린의 17번 유니폼 판매량은 NBA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조작=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일부러 져주는 게 승부 조작이다. 경기 조작은 승패와 관계없이 점수 차를 내거나 각종 실책 기록을 양산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1년에는 프로축구 승부 조작이 불거졌고, 2012년에는 프로배구 경기 조작이 파문을 만들고 있다. 프로야구까지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사진) 22세인 1985년에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앨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미국 팝가수. 이후 앨범 ‘휘트니’, 영화 ‘보디가드’ 수록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의 대히트가 이어지면서 80, 90년대 팝 아이콘이 됐다. 그래미상을 6회나 받았고 앨범 누적 판매량이 1억 7000만 장에 달한다. 가수인 보비 브라운과 결혼했으나 남편의 폭행과 외도에 불운한 생활을 이어갔다. 약물 중독에 시달렸고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2007년 이혼 뒤 지난해 2월 첫 한국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12 그래미상 시상식 전야제 공연을 앞둔 2월 12일(한국시간) 호텔 욕조에서 49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는 빌보드 싱글차트에 재진입해 현재 3위(2월 25일 기준)에 올랐다.

봉수(封手) 대국 도중 휴식을 취할 경우 다음에 둘 수를 상대방이 못 보도록 기보에 적어 따로 보관하는 것을 일컫는 바둑 용어. 대검 중수부는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딸인 노정연씨의 ‘13억원 밀반출 의혹’을 4·11 총선까지 수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노씨가 출산을 앞두고 있고 검찰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부담된다는 배경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수사 일시 중단 상황을 바둑의 ‘봉수’에 비유했다.

사 회

만성 장폐색증후군 선천적으로 장(腸) 운동이 이뤄지지 않아 음식을 먹는 대로 다 토해내고 필요한 열량의 30%밖에 흡수하지 못하는 희귀병. 나머지 70%의 열량은 영양주사를 통해 보충한다. 1년 생존율 87%, 4년 생존율 70%로 유일한 완치법은 장기이식이다. 국내에 10명 안팎의 환자가 있다. 그중 한 명인 조은서(7)양이 지난해 10월 뇌사상태에 빠진 6세 여자아이의 간·비장·췌장·대장·소장·위·십이지장 등 장기 7개를 동시에 이식받았다. 그러나 현행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4조는 간·심장·신장·폐·소장·췌장·골수·안구·췌도 등 9개만 이식 가능한 장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서양의 수술 성공을 계기로 장기 이식을 보다 폭넓게 허용하는 ‘은서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괭이 돌고래의 한 종류로 우리나라 서해에 주로 산다. 평균 몸길이 1.9m, 무게 70kg으로 고래치고는 작지만 먹성이 대단해 연간 1.2t을 먹는다. 국제 포경위원회가 포획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고래 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통해 1년 전부터 어획이 금지됐다. 몸집이 작아 우연히 그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런 과정을 통한 추정 어획량이 약 300마리. 하지만 신고는 10여 마리에 그친다. 경찰에서는 신고 누락 시 최고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관리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링해협 태평양 북부 베링해와 북극해를 잇는 해협.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경계선이자 미국과 러시아의 국경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1728년 이곳을 처음 발견한 러시아 탐험가 비투스 베링(Vitus Bering)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약 2만5000년 전, 시베리아 북부에 거주하던 이누이트족이 이곳을 건너 아메리카로 이주했다고 알려져 ‘몽골리안 루트’로 불리기도 한다.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얼음으로 뒤덮인다. 홍성택(46) 대장이 이끄는 베링해협횡단원정대가 지난달 24일 시베리아 동쪽 끝 우웰렌을 출발해 96시간에 걸쳐 알래스카 서쪽 끝 웨일스에 도착해 세계 첫 횡단에 성공했다. 직선거리는 85km지만 실제 이동거리는 160km. 유빙(流氷)과 폭풍우, 영하 40도의 혹한을 이겨냈다. 2007년 도전에 실패한 고(故) 박영석 대장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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