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어떤가

중앙일보

입력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선진국과 더욱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때 기술 투자를 못했기 때문이지요.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전길남 교수(전산학)는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격차가 두배 이상 벌여졌다" 고 말했다.

요즘 한국을 일본보다 발전한 ''인터넷 강국'' 이라고 평가하지만 차세대 인터넷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차츰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정부지원이 늘고 있으며 관련 연구단체도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 학계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함께 이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1997년 7월 APAN을 설립했다.

APAN한국협의회는 미국.일본 등과 역내 주요국가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각종 응용기술을 이들 국가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현재의 인터넷주소체계(IPv4, 40억개)의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1038개)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아이투소프트의 김성일 대표는 "IPv6가 2002년이면 도입되고 2005년에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우리나라의 기술이 선진국에 약간 뒤졌지만 지금부터 차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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