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대기업 협력형태, '치타'나 '거미'형이 이상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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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처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벤처기업이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치타'' 또는 `거미'' 형태로 대기업과 시급히 짝짓기에 나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펴낸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협력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결합형태로서 긍정적 시너지 모델은 `치타'' 또는 `거미''형, 부정적 시너지 모델은 `하이에나'' 또는 `문어''형인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치타형''은 강한 근육과 스피드를 갖춘 치타와 같이 대기업은 벤처기업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얻고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는 형태를 일컫는 것.

또 `거미형''은 거미줄을 통해 먹이를 확보해나가는 거미처럼 대기업은 다양한 벤처투자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이미지를 활용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그러나 `하이에나'' 또는 `문어''형은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협력이 오히려 서로에게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이에나'' 형은 치타형이 변질된 모델로, 대기업은 벤처기업의 창의성과 스피드를 얻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대기업의 관료주의를 벤처기업에 전염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거미형의 변질인 `문어형''은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다양한 시장탐색에 나서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스로 문어발식 경영을 부추기는 사례다.

보고서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21세기 디지털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생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며 "다만 상호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윈-윈(Win-Win)효과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결합모델을 창출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결합에 앞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상호 동등관계 구축과 협력 성과물 배분에 관한 공정한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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