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도전 정신이 ‘오메가 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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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Omega)’의 스테판 우콰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품질(quality)’이라고 정의했다.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유럽의 재정 위기까지 겹치면서 상류층의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최고급 시계 시장은 확장 일로에 있다. 최고급 시계 브랜드 사이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서 품질을 강조하는 그의 대답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말하는 올해 바젤월드와 시계 시장 현황, 오메가와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올해 바젤월드를 특징 짓는 경향이 있다면.

“시계 산업에서 기계식 시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계식 시계의 기술적인 원리는 근본적으로 크게 바뀔 것이 없다. 그러니 새로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할까 하는데 많은 브랜드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올해도 이런 경향들이 신제품에 많이 반영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메가는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지금처럼 최고급 시계 시장이 성장하기 전부터 말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대단히 명민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오메가는 항상 제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우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제품군과 마케팅 전략을 갖고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높여 왔다. 오메가는 혁신적인 워치 메이킹과 정확성, 우주 공간과 해양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탐험 정신, 그리고 올림픽 공식 타임키핑 참여까지 다양하고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이런 모든 점을 한국 소비자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한국 시장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말한대로 오메가는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계에 열성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

“오메가는 한세기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스포츠 타임 키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스포츠에 대한 후원은 오메가의 브랜드 정체성, 즉 정확성과 품질에 대한 확신과 일맥상통한다. 올림픽처럼 전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에서 공식 타임 키핑을 맡고 있는 것 자체가 오메가가 가진 핵심적인 기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탁월한 최첨단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게다가 스포츠가 가진 도전 정신과 성취감은 오메가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 스포츠 후원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봤을 때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 만약 한국의 시계 업체가 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시계 산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오메가 같은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 생산 방법에 대한 굉장한 도전이 될 것이다. 스위스 시계 산업은 200년 넘는 역사가 있다. 제작 과정과 작업에 필요한 기구·공장 등을 복제하여 같은 제품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거기엔 전통에 수반하는 역사가 빠져 있다. 한국은 전기·전자, 자동차 업계의 선두를 이끄는 브랜드가 있는 고도 산업화 국가다. 반면에 스위스에는 아직 자국의 자동차 브랜드가 없다. 스위스에서 같은 성능의 자동차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와 전통이 기반이 되지 않는 한 성공하기란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 앞으로는 근본이 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위에 입혀야 할 것이다. 오메가는 굉장히 기술적인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주력으로 해 소통하기보다는 정확성과 지속가능성 등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리얼 워치 메이킹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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