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고로쇠축제 1주일 앞두고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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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상 기온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고로쇠 축제가 취소됐다.

 경남 하동군은 오는 18일 화개장터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제20회 하동 고로쇠 축제를 취소한다고 11일 밝혔다. 하동군 축제위원회와 고로쇠 협회(회장 최기철)가 협의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리산 일대에서의 고로쇠 수액 채취는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약 45일간 절정을 이룬다.

채취시기는 이 기간 기온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밤에는 영하 3∼4도까지 내려가고 낮에는 영상 10도 정도 올라가는 등 일교차가 15도 정도 나야 수액이 많이 생긴다. 주민들도 바람이 불지 않고 맑은 날에 주로 수액을 채취한다.

 하지만 올해는 수액 채취가 시작된 2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밤과 낮의 기온이 너무 낮고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는 너무 따뜻해 고로쇠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올해 봄 가뭄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하동지역의 고로쇠 수액 채취량은 지난해 180만L의 3분의 1수준인 54만L에 그쳤다. 농가의 소득 감소가 예상된다. 하동군 산림과 관계자는 “수액 생산량이 줄면서 축제 방문객이나 소비자 주문량에 맞추기 어려워 축제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에서는 화개면 대성리를 비롯한 청암·악양·적량·옥종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허가를 받은 260여 농가가 연간 180만L의 수액을 채취해 45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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