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도난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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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도난 문화재와 미술품을 찾습니다"

경찰청은 국내최초의 도난 문화재.미술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다음달 ''도난문화재 찾기 범국민 캠페인'' 을 펼친다.

문화재청이 운영하고 있는 도난문화재 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문화재를 비롯한 예술품을 망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젝트의 특징은 폴 게티 인스티튜트.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FBI(미 연방수사국) .영국 도난미술품등록센터.경매회사.박물관 등 해외 유관기관과 연계해 전세계에 유출된 국내 문화재를 찾아낸다는 점. 경찰청은 미술품 경매회사인 마이아트와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도난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전세계가 공유하기 때문에 해외 유출된 문화재의 반환이 가능해졌다.

마이아트는 이를 위해 미국 폴 게티 인스티튜트의 표준문화재등록 시스템인 ''오브젝트 ID'' 를 이용해 도난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물의 이름과 도난 일시 및 장소.제작연도.원소유자.사진외에 유물의 재질과 기법.실측.특별 표기사항.특징.제작자 등 6~7개의 항목이 추가된다.

문화재청 도난문화재 사이트에 등록된 도난 문화재는 9월말 현재 1백36건 5천4백51점.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정.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정보만 관리하고 있는데다 해외 사유재산 물품은 제외돼 있어, 여기에 일반 문화재와 그림.조각 등 미술품을 추가하면 도난 문화재수는 수만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중.장기계획으로 해외유출 문화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해외유출문화재는 프랑스의 파리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외규장각 도서를 비롯해 총 7만2천점. 이들은 국공립박물관 소장품 중심으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과 불법 거래되고 있는 것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청 김병철 마약진흥과장은 "마약.강도.사기 등의 범죄와는 달리 도난문화재에 관한 화상데이터베이스가 없어 그간 적극적인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면서 "문화재사범의 경우 다른 조직범죄에 비해 국제공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한계가 있지만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도난문화재를 추적하면 10%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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