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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필요없는 통신SW 출시

중앙일보

입력

중앙 서버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용 컴퓨터로 마치 온라인 게임을 즐기듯 동료, 고객,그리고 친구 등을 동시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룹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소트프웨어 개발자인 레이 오지의 작품인 ''그루브(Groove)''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e-메일과 전화로 가능한 일 외에도 보안을 유지하면서 텍스트, 영상, 그리고 음성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로터스사에서 판매중인 그룹웨어 소프트웨어 ''노츠(Notes)''를 개발한 바있는 오지는 제품 발표회에서 "그루브가 궁극적으로 창조하려는 것은 무언가를 해내야만 하는 사람들간의 개인통신 네트워크 창조"라고 말했다.

그루브는 사용자들이 음성, 영상 전달과 키보드 입력을 통해 공동 작업을 할 수있는 것은 물론 하나의 서류나 이미지상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들도 이런 기능 가운데 일부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앞서 언급된 모든 기능을 하나에 담은 제품은 없었다.

오지와 공동 연구진은 그루브의 개발로 얼굴을 맞대고 진행해야 하는 회의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시간과 거리라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루브는 각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동영상과 음악, 문서파일 등을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음악공유 프로그램 `냅스터''와 같은 그룹간(Peer-to-Peer)'' 프로그램으로 ''노츠''나 다른 서버 응용제품과는 달리 사용자들이 서버없이도 서로간 정보를 교환하게끔 해준다.

그루브가 나오게 된 동기는 우연한 것으로 오지가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 무리의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로지는 당시 "기업가들은 왜 e-메일 사용만 고집하나"라는 생각을 가졌고 결국 로터스 창업주 미치 케이퍼 등 여러 투자자에게서 6천만달러를 끌어 모아 제품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그루브가 전세계적으로 6천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그룹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노츠''를 당장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사용과 유지가 쉽고 비싼 중앙 서버 대신 개인 컴퓨터를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그루브의 베이식 버전은 그루브 네트워크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오지측은 개개 업체들의 요구에 맞춰 추가 기능들을 더해 제작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남길 계획이다.

윈도용으로 개발된 그루브의 작동을 위해서는 64MB의 메모리와 펜티엄 233㎒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리고 56K 모뎀 등의 사양이 요구된다. 현재 리눅스용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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