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고소한 검사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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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찰관이 관할 지청의 검사를 모욕·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청이 9일 수사에 착수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 사건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넘기라고 지시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찰청장 직속의 수사조직이다. 앞서 경남 밀양경찰서 소속 정모(30·경찰대 22기) 경위는 지난 8일 조 청장에게 보낸 고소장을 통해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근무하던 박모(38) 검사가 수사 축소를 종용하고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경위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폐기물을 농지에 무단 매립한 사건에서 박 검사가 수사를 확대하지 말라고 종용했고, 검사실로 불러 “뭐 이런 건방진 자식이 다 있어. 너희 서장, 과장 내가 불러봐?” 등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정 경위를 불러 고소장 내용을 확인한 뒤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경우 박 검사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현오 청장은 8일 간부회의에서 “판검사라고 특별 대우하지 말고 법 앞에 평등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난해 2월 조현오 청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특별 수사조직. 공직 비리와 기업 범죄, 금융 범죄 등 대형 사건을 수사한다. 경찰에서는 “대검 중수부에 해당하는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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