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현준씨 전화접촉 통해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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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李德善 부장검사)는 25일 정현준KDL 사장이 동방금고와 인천 대신신용금고로부터 대출받은 6백37억원 중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1백43억원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鄭씨와의 전화접촉을 통해 정확한 대출 경위 및 규모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씨는 전화 조사에서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벤처사업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자신의 신용 등을 이용해 불법 대출을 주도했다" 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鄭씨는 이와 관련, "이경자씨가 목사인 자신의 남편이 운영하는 교회의 신도 명의로 동방신용금고 등으로부터 돈을 빼내 사채놀이를 해왔으며 주변 權모씨 등도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고 말했다.

鄭씨는 또 "최근 서울경찰청 정보2분실(그동안은 사직동팀이라고 말함)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鄭씨가 일부 언론에 "내 명의로 대출된 것 중 40억원을 이경자씨가 로비자금으로 썼다" 고 주장함에 따라 금명간 동방.대신금고를 비롯, 鄭씨와 李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이 지난 21일 해외로 잠적하기 직전 큰 가방을 챙겨 떠났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불법 대출과 로비 관련 물증의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크다" 고 말했다.

검찰은 불법 대출금 중 일부가 금감원 고위 간부는 물론 정치권쪽에도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李씨가 동방금고 외에 H.S신용금고 등 7개 신용금고를 자금세탁과 불법 대출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부분도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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