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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문화예술 인터넷망 추진

중앙일보

입력

영국 정부가 오는 2005년까지 인터넷 문화예술 정보망 '컬처 온라인'(COL)을 개설키로 했다.

크리스 스미스 문화체육부 장관이 최근 발표한 COL 프로젝트는 학교나 안방에서 PC나 디지틀 TV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대본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것은 물론 연출자와 토론을 벌이면서 과거에 제작된 의상 디자인과 프로그램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COL이 개설되면 연극 뿐만 아니라 공공 박물관·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 대영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비롯해 영화·음악을 보고 즐길 수 있다.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의 공연도 온라인 상으로 볼 수 있고 라이브 공연 입장권 예매도 가능하다.

스미스 장관은 "가까운 미래에 신분과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디지틀 형태로 문화 유산에 접근할 수 있다"며 "특히 문화예술 교육 면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COL의 특징은 정지된 이미지를 투사하는 수동적인 웹사이트가 아니라 직접 참가해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한 인터넷 채널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영국에서 1960년대에 개방대학, 80년대에 'BBC 채널4'가 했던 역할을 사이버 공간에서 수행하는 전략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COL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e-정부 전략의 일환. 현재 5백만 파운드의 예산을 투입해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 중이며 총예산은 1억5천만 파운드가 소요될 전망이다.

스미스 장관은 최근 채널1을 오락 채널로 바꾸겠다는 BBC의 계획에 대해 경고하면서 BBC의 예술 프로그램이 빈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이버 전시·공연장의 탄생은 기존의 갤러리·박물관의 재정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데 대영도서관의 경우 1억5천만권의 소장 도서의 디지틀화 작업에 투자할 파트너를 찾고 있으나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는 실정인데 COL의 출범은 아예 그 필요성을 없앨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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