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수뢰혐의 금감원 장래찬 국장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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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준현 게이트'의 집중로비 대상이었던 금융감독원 장래찬(張來燦) 국장(53.대기발령.전 비은행검사국장)의 혐의사실이 평창정보통신 주식보유로 일부 드러남으로써 금융감독원은 신뢰성 추락으로 출범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장 국장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평창정보통신의 주가조작을 위해 설립한 사설펀드에 1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난 23일 오후 잠적,금감원 감사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 국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전화를 통해 정현준씨 사설펀드 출자부분은 시인했다고 밝혀 추가 비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은 현금 3억5천900만원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통해 장 국장에게 건네졌다고 주장했다.

장 국장은 서울 대신고, 중앙대 출신으로 지난 86년 당시 재경부 주사에서 금고. 종금사 등의 감독.검사기관인 신용관리기금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총무국장, 관리국장을 거치면서 금고업무에 관여해와 `금고 전문가'로 통한다.

이 때문에 장 국장은 지난 99년 통합금융감독원 출범후에도 금고 경영지도관리국장(99년 1월∼6월),비은행검사1국장(99년 7월∼2000년 3월) 등으로 금고 퇴출 등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장 국장은 이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으로 50∼60개 부실 금고를 퇴출시켜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이 과정에서 금고업계의 장 국장에 대한 로비가 `불꽃'을 튀겼고 동방금고와의 인연도 이때 맺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 국장이 금고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며 잘 나갈때는 금고 사장.회장들이 줄줄이 장 국장을 `모시겠다'고 나섰으나 이들에게 매우 엄격했다고 전했다.

장 국장은 과거 재무부 주사시절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모아 금감원 국장급 이상 간부중에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장 국장은 그러나 지난 3월 분쟁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현 이근영 위원장 취임직후 있었던 9월 인사에서 보직해임돼 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 국장에 대한 임원(부원장보.부원장)이나 부하 직원들의 평판이 좋지않은 데다 투서 등이 끊이지 않아 직무수행 부적격자로 분류돼 보직 해임됐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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