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부상 입히면 포상금’ 파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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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숀 페이튼 감독과 미키 루미스 단장이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뉴올리언스는 전 수비 코디네이터인 그레그 윌리엄스가 2009~2011시즌 선수단을 대상으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할 경우 상금을 주는 포상제도를 시행한 것이 드러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 있다.

 페이튼 감독과 루미스 단장은 “NFL 사무국의 조사로 드러난 일련의 잘못된 행위들에 대해 뭐라고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문제로 세인츠 구단주 톰 벤슨이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벤슨 구단주에게도 사죄를 표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치할 것이다. NFL과 팬들 앞에서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수비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윌리엄스는 5일 NFL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징계를 기다리는 중이다.

비록 사과를 표명했지만 페이튼 감독과 루미스 단장 역시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도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식축구는 몸싸움이 치열한 종목이다. 헬멧을 쓰고 온몸에 보호장구를 갖추지만 때론 부상을 입는다. 심한 경우에는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고, 다시 경기장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 NFL 사무국도 일부러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러 상대 선수를 다치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한편 이날 NFL의 특급 쿼터백인 페이튼 매닝이 14년 동안 뛰어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방출됐다. 원인은 부상이었다. 매닝은 콜츠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MVP)를 네 차례 수상했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목 수술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A중앙일보=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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