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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발머, "소프트웨어도 엄연한 산업이다"

중앙일보

입력

썬의 맥닐리는 소프트웨어가 특징적인 인기 종목이긴 하지만 산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이 친구야, 그게 바로 자네가 썬을 피하고 싶어하는 이유 아닌가"라며 되받아 친다.

MS CEO인 스티브 발머는 지난 18일 아침 ''마스터마인드 기본방침(Mastermind Keynote)'' 인터뷰에서 가트너그룹 경영진들과 광범위한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특히 그는 라이벌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 향해 가장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MS 소프트웨어 비용에 대한 내용과 함께 MS의 닷넷 사업이란 어떤 것이며, MS의 기업문화 자체가 반독점 소송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됐는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발머는 17일의 기조 연설자였던 썬 CEO 스코트 맥닐리가 제기한 주장에 대해 가장 열정적으로 대응했다.

발머는 "소프트웨어는 특징적인 인기 종목에 불과하지 산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맥닐리의 의견을 끄집어 내면서 "그게 바로 맥닐리 당신이 썬을 피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당신이 확장 가능한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사람들이 파워포인트나 e-메일 덕을 볼 때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드웨어 기업인 EMC는 자사 엔지니어링의 75%가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이 점을 썬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맥닐리의 말은 무분별한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놀라울 것도 없이, 처음 제기된 질문들 가운데 일부는 MS가 분리될 경우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발머는 가능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꺼려했다.

일례로 누가 MS OS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발머는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은 그저 우리가 항소를 계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일에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독점 소송이 MS의 기업 문화나 행동을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발머는 "많은 변화는 없었다. 때때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소송이 직원들 대부분의 에너지를 약화시키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독점 소송이 e-메일에서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변화시켰다고 한다. 발머는 "부드러워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선싱, 닷넷, 그리고 게임 즐기기

라이선싱 문제에 관해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MS의 라이선싱 조건이 지난 5년 동안 사용자당 비용을 300%나 끌어올렸다고 강조하고 그런 추세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발머는 MS의 재무보고서에는 그런 수치가 나타나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그는 MS가 자사 제품에 끊임없이 가치를 부가해왔지만 특정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확립된 기반에서조차도 경쟁을 해야 한다. 매일같이 제품을 증명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기능성을 확대하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발머는 파일 공유 및 e-메일 사용 증가를 예로 들면서 MS 소비자들이 오늘날 5년 전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비율로 우리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있다."

MS의 닷넷 사업이 ''기초적인 것인지, 아니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업''인지에 관한 질문에 발머는 "닷넷은 더욱 풍부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이 제작될 수 있도록 고안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클라이언트, 서버, 인터넷 대중을 위한 미들웨어다. 새로운 닷넷 체제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모델이다."

모든 이들의 API를 꿈꾼다?

그는 계속해서 닷넷은 공개적인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며 닷넷용 API는 모든 이들의 API 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MS의 기존 오피스로부터 닷넷 오피스 서비스로 옮기는 시점은 언제쯤이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 대해, 발머는 MS가 오피스 스위트의 기능성을 계속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인스턴트 메시징, 실시간 공동작업 같은 것이 MS가 고려하고 있는 기능들이라고 예시했다.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은 오피스 기능들을 스스로 관리하는 서비스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몇 년 후면 이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발머는 "닷넷 오피스의 최우선 목표 시장은 비즈니스 사용자"라고 밝혔다.

MS는 XML같은 인터넷 표준을 닷넷 사업의 일부로 수용하는데 있어 XML 랩퍼(wrapper)에 대상물로 새겨지는 지적재산권을 계속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전용 포맷을 갖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일정한 수준의 공동 운용 가능성과 표준 프로토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영역에서 MS가 하드웨어로 진출한 것과 관련해서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MS가 Xbox에만 치중할 것인지에 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발머는 하드웨어의 원가는 보통 회사측에 의해 보조된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은 제품 단위마다 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제품 단위마다 돈을 잃는 것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 동시에 그는 MS의 IT 인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했음을 경시했다.

"우리는 엔터프라이즈와 관련된 제품들의 연구개발에 4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판매인력에 대한 투자는 엔터프라이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발머는 MS의 최대 과제는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인, 확보, 개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훌륭한 인재란 기술인력과 비즈니스 사용자를 계속 염두에 둘 수 있는 사람들 모두를 말한다. 이런 문제는 닷컴 현상으로 생겨난 이직현상 결과로 그 중요성이 증가해왔다."

발머는 MS가 리눅스 커뮤니티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말하면서도 MS를 리눅스 커뮤니티와 연관시키는 것은 거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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