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 파병장비, UAE 세관에 두달째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JTBC 뉴스영상 캡처]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우리나라 아크 부대의 특수 차량이 두 달째 두바이항에 발이 묶여 있다. 이유는 어이 없게도 현지 세관에 붙잡혔기 때문이라고 JTBC가 5일 보도했다.

이 차량은 모래 언덕을 가뿐히 뛰어넘고 이동하면서 기관총 사격도 할 수 있는 군용 차량이다. 우리 군이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에 투입하기 위해 영국에서 도입한 장거리 정찰차 폭스이다. 그런데 이 장비 6대가 지난 1월 두바이 항에 도착한 뒤 2개월째 무용지물로 묶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비를 가로막은 건 통관 절차다. 우리 군은 처음으로 파병지에서 신무기를 인도받는 시도를 했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관세청은 부대와 따로 들여오는 무기니 관세를 내라고 요구했다. 우리 군이 파병 부대 장비라 면세 대상이라고 주장하자 이번엔 "UAE 군에서 파병 부대 확인 공문을 받아오라"고 응수했다.

결국 UAE 합동사령부에 공문을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장기 휴가 중"이란 대답만 돌아왔다. 아랍에미리트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부대가 아랍에미리트 세관에 걸려 필수 장비도 배치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아크) 부대에 장비가 조기 배치를 할 수 있도록 UAE 당국과 협조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아랍에미리트를 군사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아크 부대. 자칫 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장비를 구경만 하다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