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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대리석 납품 아크월드 특혜의혹

중앙일보

입력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된 아크월드사로부터 인조대리석을 납품받은 인천신공항측이 자재사용 계획을 변경, 당초보다 3억2천만원어치를 더 납품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 건교위 이해봉(李海鳳)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공사측은 지난해 6월 대림.아크월드 등 5개사를 대상으로 한 입찰에서 대림과 아크월드사를 인조대리석 납품사로 선정했다.

공사측은 대림으로부터는 바닥재용 국산 실리카계 인조대리석을, 아크월드에서는 화장실 벽체용 스페인산 마블파우더계 대리석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당시 공항공사 사장 명의로 관련 기관에 발송된 공문(여객터미널 내부 마감자재 설계반영 및 선정내용 통보)에도 '바닥과 건식벽은 강한 실리카 계열, 화장실 벽은 강도가 낮은 마블파우더계 사용' 으로 명기돼 있다.

그러나 아크월드가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납품한 2만3천여㎡(11억8천여만원어치)의 인조대리석 중 5천7백90여㎡(3억2천만원어치)는 계획과 달리 바닥재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아크월드측이 납품가를 다소 낮췄고 대림측의 자재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무거운 짐의 통과가 적은 지역에 한해 아크월드측 제품을 썼다" 고 해명했다.

李의원은 "계획을 바꿔 3억여원어치를 더 사들인 것은 이해가 안된다" 며 "입찰에서 세계 유명 공항에 납품했던 S사가 탈락하고 공항 납품실적은 없는 아크월드로 낙찰된 것도 특혜" 라고 주장했다.

당시 아크월드의 납품가는 ㎡당 5만1천5백원으로 대림보다 1천원 가량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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