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선 콘텐츠 시장 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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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반적인 무선인터넷 동향

유럽은 세계최대 단말기 생산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포진해 있는 무선 인터넷 분야의 메카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선 프로토콜인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의 발상지이기도 하며 , 이동통신 시장 규모에 있어서도 1조 5,382억 달러에 달해 전세계 시장의 31%를 차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지는 보도하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이동통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90년 초 유선인터넷 분야에서 미국에게 왕좌를 내어준 이 후, 일찌감치 무선쪽으로 관심을 돌려 일반업체는 물론 국가 정책적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 북부유럽이 지형적으로도 무선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있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최근 ARC Group 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유럽은 무선 데이타 통신과 인터넷의 고른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IT 기술 발전의 심장부 이다.

[표 1]유럽의 무선 데이터 및 인터넷 사용율(출처:ARC group)

유럽의 컨텐츠 동향 - “콘텐츠는 문화다.”

많은 전문가들에게 무선인터넷 콘텐츠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일본의 i-모드를 이야기 한다.

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유럽의 콘텐츠 시장은 일본에 비해 다양하지도 않으며, 이용자수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사용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활용빈도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콘텐츠가 게임이나 캐릭터, 벨소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유럽은 오히려 금융관련 경제 정보나 뉴스, 예약 등 소위 VAI(Value Added Information)라 불리는 일반 정보면에 훨씬 더 많은 이용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콘텐츠는 문화다”라는 말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일찍이 만화, 캐릭터 등이 발달해 즐기기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과 정치, 금융, 경제등에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과의 일반적 문화적 차이가 이러한 콘텐츠의 차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유럽은 뉴스에 있어서도 세계뉴스, 경제뉴스, 뉴스 헤드라인, 지역뉴스 등 매우 세분화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유럽 콘텐츠의 또 다른 특징은 지형적인 면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추운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는 핀란드의 경우 휴대폰을 이용해 차에서 나가지 않고도 세차비를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휴대폰을 이용해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대중화 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콘텐츠와는 또 다른 휴대폰의 사용 예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은 국내에 비해 매우 많은 MSP(Mobile Service Provider)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독립된 과금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웬만한 유럽의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은 WAP gateway를 포함한 자체적인 Billing Systm 을 개발하여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서로 다른 요금체계를 가지고 있는 MSP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유럽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간과할 수 없는 SMS 서비스

무선인터넷, 특히 유럽의 무선인터넷은 WAP이라는 단어와 거의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에 관한 언급에서 WAP이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SMS(Short Message Service)이다.

IDC 에 따르면, 2001년 유럽의 SMS 서비스 이용량은 1999년의 4배인 8,2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WAP폰 서비스 매출액인 1억 9,400만 달러에 비교한다면 약 19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이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텍스트 중심의 WAP 서비스가 인터넷이라 불리기에는 이직 사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WAP폰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는 SMS 서비스와 별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오히려 사용이 편리한 SMS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WAP에서는 아직 실용화 되지 못하고 있는 PUSH 서비스를 SMS를 이용하여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었던 점도 SMS의 인기를 부추기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망 사업자들은 WAP못지않게 SMS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2.5세대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WAP 이라기 보다 SMS가 틈새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표 2] 유럽의 SMS 수익 예측 (출처: Ovum 2000.5)

향후 유럽의 무선 인터넷 시장

요즘 유럽은 올 4/4분기로 발표된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구축의 막바지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PRS는 GSM의 한단계 발전된 형태로 최대 115Kbps를 지원하는 IMT-2000의 초기 서비스라고도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로 이야기 하자면 올 10월 SK텔레콤이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IS-95C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속도면에서 최대 10배 이상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선교환 방식인 GSM에 비해서 패킷교환 방식을 제공하여 종량제 과금 등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 통신에 더 적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롤러, 에릭슨, 노키아는 올 4분기부터 GPRS용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서비스회사 중에서는 브리티시 텔레콤의 셀넷과 도이체텔레콤의 T-모바일이 가장 앞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은 내년 초 GPRS의 상용화를 통해 “항상 접속된 인터넷 ”을 표방하며 무선데이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 :무선인터넷 솔루션 기업 Wire&Wireless 채운들 대표(fulfield@w-n-w.com)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회사 Wire&Wireless 채운들 대표. Wire&Wireless 는 자본금 2억원으로 올해 9월 출범, 위트넷의 Spin-Off 벤처이자 총 11명의 직원가운데 9명이 무선인터넷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생기업. 현재 유무선 통합 컴포넌트 개발 및 유무선 동기화 시스템 개발이 주된 아이템이며, B2B 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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