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재건축 전문가 의견]

중앙일보

입력

“주택 재건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주민들은 잘 모르는 것같습니다.”

정용부동산투자전략연구소 정용(鄭溶·42)소장은 주택 재건축은 주민만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고 규정했다.

옛날 같은 호(好)시절은 지났다는 것이다.鄭소장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아파트들이 사업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단정한다.

그는 “쾌적한 도심 환경을 위해 규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데다 주택업체들의 불황까지 겹쳐 재건축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재건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03년이 되면 용적률·건폐율이 더욱 낮아져 15층 이상되는 도심 아파트들은 주민들이 돈을 내 집을 지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현재 재건축이 추진중인 아파트 주민들은 대지면적·용적률·건폐율 등을 고려해 적정한 선에서 타협하지 않으면 큰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앞으로 안전에 이상이 없는 아파트는 재건축 대신 골조만 남기고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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