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아리랑 1호 위성의 상용화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는 총 2천242억원을 투입해 한반도 관측.과학실험.해양관측 등을 목적으로 작년 12월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주식회사를 민간대행사로 한 상업적 배포실적은 전무하며 항공우주연구소에서 고해상도카메라(EOC) 영상 2천개와 해양관측카메라(OSMI) 영상140개 정도를 63개 기관에 배포하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항우연측은 "국내외 상용화 실적은 없으나 현재 외국 정부 및 업체와 3건의 해외 영상 대리점계약을 맺는 등 국내외 자료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으나 사전 판매계획이나 수요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성자료의 활용분야는 국토관리, 도시계획, 지도제작 등 광범위하지만 관련기관.연구기관.기업 등에서 아직 위성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인력,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반이 갖춰지지 못하는 등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