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3.9%로 하향 조정

중앙일보

입력

미국계 금융기관인 모건스탠리는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세계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2년여만에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선진국에 대해 0.1∼0.3%포인트 하향조정했고 한국은 6.9%에서 6.6%로, 대만은 6.3%에서 6.0%로 각각 조정했으며 남미국가들은 종전수준(4.3%)을 유지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유가(브렌트산 기준)가 향후 6개월동안 30∼35달러를 기록한뒤 2001년말에는 2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전략비축유을 방출하는 등 선진 각국이 유가인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원유의 구조적인 수급요인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향후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함께 모건스탠리는 미국경제성장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는 내년에도 현 금리수준인 6.5%를 유지할 것이지만 고유가에따른 인플레이션우려 등으로 10년 만기 정부채 수익률이 5.88%에서 6.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고유가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중 미국 경제성장률은 2.75%에 머문뒤 하반기중에는 3.75%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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