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윈ME vs 윈2000. 어떤걸쓸까?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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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눈으로 보고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부분에서는 윈도ME가 늦게 나온 만큼 변화가 좀 더 있다. 윈도2000을 이미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큰 차이를 못느끼겠지만. 그러나 윈도2000을 써보지 않은 사람이 본다면 윈도2000이 훨씬 생소해 보일 수도 있겠다. 윈도98과는 족보부터 다른 운영체제이기때문이다.

그럼 어떤 부분에서 윈도98과 달라졌는지 윈도2000과 윈도ME를 서로 비교해 가면서 살펴보자. 처음 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바탕화면을 보면 어느것이 어떤 운영체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그렇지만 시작버튼을 눌러보면 거기서부터 다른점이 하나씩 보이게 된다. 우선 맨 좌측의 Windows 2000 Professional 이라고 써져 있는 글부터 다르고, 프로그램 항목으로 이동했을 때의 프로그램 배치도 다르다. 윈도2000에는 관리도구라는 메뉴가 있는 반면 윈도ME에는 게임이라는 폴더가 있다. 윈도2000은 혼자도 쓰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도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관리자가 있어 이를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어 [관리]라는 메뉴폴더가 있는 것이고, 윈도ME의 게임 폴더는 집에서 인터넷에 연결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게임 폴더는 보조프로그램에 넣지 않고 따로 빼내어 놓았다. 윈도ME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게임들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여러 개 있다.

탐색기를 열어 보면 맨 위의 툴바 메뉴중에 [폴더]라는 버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윈도98에는 없던 새로운 버튼으로 탐색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간단하지만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이 버튼은 윈도ME와 윈도2000에 모두 들어 있다.

제어판과 문서 확장 기능도 두 운영체제 모두에 들어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시작]->[설정]->[작업표시줄 및 시작메뉴]에서 메뉴 확장 기능을 사용하겠다고 체크해 주면 제어판과 내문서, 프린터 메뉴를 확장 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은 윈도 2000에 먼저 있던 것으로 윈도ME에서도 같이 채용했지만 더 개선되었다. 윈도2000과 비교해 My Pictures 폴더를 더 확장 시킬 수 있다.

윈도98에는 없던 것으로 윈도2000과 윈도ME에는 있는 것이 또 있는데, 바로 My Pictures라는 폴더이다. 이 폴더는 주로 이미지 파일을 저장하는 폴더로 이곳에서 이미지 파일을 볼 수도 있다. 윈도ME에 있는 My Pictures폴더는 좀 더 기능이 강화되어 이미지를 회전시켜서 볼 수도 있고, 슬라이드 쇼로도 볼 수 있다. 또 스캐너나 디지털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 스캐너나 디지털 카메라로부터 사진을 가져올 수도 있다. 두 운영체제에 있는 My Pictures폴더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발표된 시기가 달라 윈도ME에서 기능이 더 추가 된 것이다.

탐색기를 통해 윈도2000과 윈도ME의 폴더 구조를 보면 몇가지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윈도2000에서는 Documents and Settings폴더가 있고, Winnt 폴더가 있지만, 윈도우 미에서는 없다. 그 이유는 윈도2000이 여러 사용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데 있다. 윈도우 미는 1인용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쓸 폴더를 각각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 윈도2000에 Winnt 폴더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윈도2000이 윈도NT 커널을 사용한 윈도NT의 다음 버전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이 두 폴더가 윈도98에는 없던 생소한 것이어서 윈도98 사용자들이 윈도2000을 더욱 생소하게 생각한다.

[윈도우 미의 도스창]

도스창을 띄웠을 때도 두 운영체제가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윈도2000에 있는 DOS 창은 이름부터 [명령 프롬프트] 라고 되어 있고, 윈도ME의 도스창은 [한글 MS-DOS]라고 되어 있다. 각 도스창의 등록정보에 들어가 보아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윈도2000의 명령프롬프트는 명령 기록 버퍼와 화면 버퍼의 크기를 설정할 수 있고, 화면의 쌕깔도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윈도우 미 한글 MS-DOS 창은 이런 기능이 없어 아쉽다. 이 도스창 부분에서 조상이 다름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윈도2000의 조상인 윈도NT의 도스창도 윈도2000과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윈도우 미의 도스창과 윈도98의 도스창의 모양이 비슷하다.

[윈도우 미에서는 format명령에 /s 옵션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다.]

윈도우 미의 DOS 부분에서 특이할 점은 리얼모드 DOS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윈도98까지는 부팅 시작할때쯤 Ctrl 키를 누르고 있으면 부트 메뉴가 나오면서 [MS DOS 모드로 시스템 시작]과 같은 메뉴가 있어 도스 모드로 부팅이 가능했는데, 윈도우 미에서는 이 메뉴가 없어 항상 윈도우로밖에 부팅할 수 없다.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종료를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MS-DOS 모드로 시스템 재시작] 이라는 메뉴가 없다. 처음 이런 것을 발견하면 기분이 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로 DOS로 부팅하고자 할때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이를 고치려 할 때인 만큼 도스로 부팅할 수 없는 것이 처음에서 매우 불편할 것이다. 리얼모드 도스를 없애면서 또 없애버린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format의 옵션중 /s 옵션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윈도98에서는 디스켓을 포멧할 때 /s 옵션을 주게 되면 부팅가능한 디스켓으로 포멧되었다. 그러나 윈도우 미를 사용하게 되면 더 이상 이런 좋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MS는 왜 리얼모드 DOS를 없애버리고, FORMAT 명령에도 /S 옵션을 없애 버렸을까? 그 이유는 리얼모드 DOS로 인해 안정성과 시스템 퍼포먼스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윈도우의 안정성을 잠식해 오던 리얼모드 DOS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MS는 더 빠른 부팅 속도를 얻게 되었고, 안정성 면에서도 개선되었고, 차후에 윈도NT 기반의 휘슬러로 통합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리얼모드 DOS의 제거는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단기간의 불편함을 주겠지만, 새롭게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편한 환경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사용상의 편이성을 본다면 DOS가 윈도우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제어판의 메뉴를 단순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윈도ME만의 자랑이다. 윈도우 미의 제어판은 단순하게 보이게 해 놓았다.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어판 항목은 가려져 있다. 좌측에 있는 원래대로 보이기를 누르면 원래대로 모든 제어판 애플릿들이 보이게 된다. 이렇게 핵심적인 항목들을 가려 놓는 이유는 초보자들이 무심코 건드렸다가 시스템이 고장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인터페이스는 윈도우 미에서 처음 나타나 내년 후반에 발표될 휘슬러의 개발버전인 알파 버전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직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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