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이 아니라 디에고의 손"…마라도나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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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자서전 '나는 디에고'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수년간 책 한 권 사보지 않던 근로자들마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책을 사서 읽을 정도로 2주만에 아르헨티나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세계 80여개국에 30개 언어로 번역.출판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자서전에서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동점 상황을 깨뜨린 골이 자신의 손으로 집어넣은 것이라고 처음 시인했다.

이미 TV의 느린 화면을 통해 손으로 집어넣은 것임이 드러났음에도 마라도나는 그동안 "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에 패한 것을 멋지게 보복한 '신의 손' 에 의한 골이었다" 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그는 자서전에서 "과거에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이제는 밝힐 수 있다" 며 "그것은 신의 손이 아니라 디에고의 손이었다" 고 고백했다.

그는 또 "바티칸에 갔을 때 천장이 금으로 장식돼 있는 것을 봤는데 교황으로부터 빈민을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다" 면서 "그렇다면 천장을 팔아서 빈민을 구제하면 될 것 아니냐" 고 거침없이 적어 가톨릭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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