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클럽 일반인보다 짧다

중앙일보

입력

‘골프지존’우즈에 대한 연구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우즈가 세우는 기록은 물론 그의 스윙속도, 스탠스 폭, 그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반골퍼들은‘타이거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우즈 장비’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한 일로 세계 유명 골프업체들은‘황제 모시기’에 혈안이다. 최근 나이키사가 우즈와 광고비로 1억달로를 계약한 것이 이를 증명한 셈.

또 우즈가 지난 5월 도이치 방크대회에서 나이키볼로 바꾸면서 나이키볼의 판매는 급증했고 일반골퍼들은 ‘우즈와 똑같은 골프클럽’을 구입코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 ‘골프천재’ 우즈의 클럽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가?

우선 우즈가 타이틀리스트 계약선수이므로 클럽의 브랜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 라이, 샤프트 재질 등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골프전문지인 골프위크는 우즈가 사용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먼저 우즈의 드라이버는 샤프트 길이가 43.5인치 밖에 안되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것. 아이언 길이는 다른 프로선수와 비슷하지만 드라이버만은 다소 짧다.

6피트2인치의 우즈 신장에 어울리지 않게 샤프트 길이가 짧은 것은 우즈의 스윙속도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빠른 125-130마일로 힘이 있기 때문에 길이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통 일반골퍼들의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는 평균 스윙속도가 60-100마일로 샤프트 길이는 45인치가 적합하다.

또 아이언 로프트가 다소 높은 것도 특징. 일반적으로 3번아이언 로프트는 21도이지만 우즈의 3번 아이언 로프트는 24도다. 아이언이 한 클럽정도 로프트가 높은 셈이다.

이 또한 거리는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과 백스핀 등 컨트롤을 고려한 것으로 추론된다. 아이언 길이는 2번이 39인치(3번은 약 38.5인치)로 우리 주말골퍼들의 클럽과 비슷하다.

대신 키가 큰 편이므로 라이각은 평균보다 1-2도 정도 큰 편이다. 한편 샤프트는 유명 샤프트 제조사인 트루 템퍼사의 다이나믹 스틸을 채택하고 있다. 샤프트 강도는 X(Extra stiff)-100로 다른 프로 선수들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우즈는 샤프트 길이가 더 길거나 강도가 특별히 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정확성을 더 강조했다.

“골프실력이 좋고 힘이 좋을수록 샤프트 강도가 강해야하고 길이도 긴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일반골퍼의 편견은 재고해야 할 여지가 있다.

우즈는 평소 클럽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다양한 클럽을 시도해 보지만 대회 전 쉽게 클럽을 바꾸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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