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석유수급 대화 필요"…유가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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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의 중동지역 긴장상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동맹국들과 대화를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최근 6일만에 처음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13일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유럽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동맹세력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전략비축유(SPR) 추가방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최근의 중동 상황을 감안할 때 현지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감축할 가능성은 없지만 만일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미국 경제와 소비자, 그리고 세계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략비축유는 원유부족 상황에 대비, 언제든지 방출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EU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국들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되 10억배럴 이상인 EU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EU순번제 의장국인 프랑스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는 다음달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 EU의 메시지를 보내 국제유가의 합리적인 안정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4.99달러로 전날 대비 1.07달러 내렸으며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2.52달러로 2.07달러 하락했다. (워싱턴.비아리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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