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막판 세일 '떨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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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미도파.삼성프라자 등 주요 백화점들이 가을 세일 막바지에 신사.숙녀 추동복 신상품의 세일폭을 20~30%에서 50%로 늘렸다. 소비심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얼어붙어 있다고 판단해 부랴부랴 할인율을 높인 것이다.

백화점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자 세일이 끝나는 15일까지 의류 할인율을 높이고 평소 세일을 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세일에 참여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의 이재실 신사복 바이어는 "지난해 세일 때는 60만~80만원대 정장을 30%만 할인해도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할 정도로 안팔린다" 고 말했다.

로가디스.오스틴리드.마에스트로 등 국내 유명 신사복 업체들은 세일 초기에 20~30% 할인판매하다가 매출이 의외로 저조한데 놀라 지난 9일 가을 신상품 중 5~10개 품목의 가격을 정가의
50% 수준으로 낮춰 떨이 판매에 나섰다.

재고를 안고 해를 넘기기 보다는 절반 값에라도 현금을 확보해 자금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세일매출이 부진하자 백화점 바이어와 신사복 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재고가 많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50%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며 "이전에 구입한 고객이 환불해 달라고 할까봐 걱정" 이라고 말했다.

LG패션 파시스는 슈퍼 1백20수 원단의 진회색 정장을 30% 할인한 48만원에 팔다가 7일 30만원으로 더 내리는 등 7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절반까지 내렸다.

마에스트로는 4일부터 30% 할인한 37만8천원에 팔던 스리 버튼 정장을 27만원으로, 43만4천원에 팔던 임페리얼 회색 정장(정가 62만원)은 31만원에 내놓는 등 5개 품목의 세일폭을 50%로 늘렸다.

코오롱 오스틴리드는 1백20수 수입 원단으로 만든 72만원짜리 신사복을 20% 할인한 57만6천원에 팔다가 7일부터 33만원으로 인하하는 등 3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정가의 50% 수준으로 내렸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6일부터 1백50수 스리 버튼 정장(정가 78만원)을 30% 할인한 54만5천원에 팔다가 39만원으로 다시 내렸고, 59만5천원에 팔던 투 버튼 정장(정가 85만원)은 43만원에 내놨다.

캠브리지 멤버스는 50만4천원으로 30% 할인했던 1백50수 스리 버튼 정장(정가 72만원)을 6일부터 36만원에 판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20% 세일하던 여성 캐주얼 정장 8개 브랜드를 13일부터 50%까지 할인판매한다.

노세일 브랜드도 세일에 참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3일부터 3일간 노세일 영캐주얼 톰보이.챔피언.T/I의 가을 신상품을 30~60% 할인판매한다.

영등포점은 톰보이를 50~60% 할인해 블라우스를 3만5천원에, 코트는 7만원에 판다.

강남점.인천점에서는 T/I 재킷과 점퍼를 30% 할인판매한다. 영등포점은 챔피언 일부 신상품을 30% 세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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